국내외 금리 인상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거래절벽과 침체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내 7%를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 부담 우려에 ‘관망세’도 짙어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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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단지는 몇 개월 새 수억원씩 하락하면서 2년 전 집값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를 고려하면 개별 단지의 하락 폭은 더 클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19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였던 27억(14층) 대비 10개월여만에 7억5000만원 떨어졌다. 해당 면적이 20억원 밑으로 거래된 것은 2년 전인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금리에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거래절벽에 따른 집값 하락이 가속할 것이라며 ‘고금리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준금리가 현재 2.5%로 금리를 올린 시점으로부터 6~9개월 사이 13%에서 20%까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를 더 올린다면 시장 가격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처럼 금리충격으로 거래절벽과 가격하락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2024년에야 금리가 조정될 것으로 보여 고금리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애초 미국 기준금리가 3.5~4.0% 정도 예상했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며 “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면 대출 이자 부담 때문에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고 거래절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내년까지 거래 실종과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