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도 8% 육박'...뛰는 금리에 잠못드는 세입자

지난해 말과 비교해 상단 3%p 상승
변동금리 많아 대부분 이자부담 존재
  • 등록 2022-11-17 오전 5:50:00

    수정 2022-11-17 오전 8:11:4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차주들이 ‘이자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변동금리인 전세대출도 이미 8%대로 치닫고 있다. 세입자들의 살림살이가 빠듯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 시중 은행지점 입구에 전세 자금 대출과 직장인 신용대출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4.86~7.5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3.39~4.80%인 것과 비교해 상단이 3%포인트 가까이 상승했고, 9월(4.26~6.57%)과 비교해서도 1%포인트가 넘게 상승한 수치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5.26~7.77%인 것과 비교해서도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시장금리(MOR)를 사용하는 NH농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6.03~7.33%다. 농협은행의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가 5.67~6.77%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전세대출 금리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처럼 전세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건 기준금리 인상 여파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오르자 시중은행들이 예ㆍ적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높였고, 이 같은 영향이 변동형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에 고스란히 적용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린 것이다.

코픽스는 지난 9월 기준 9년만에 3%를 돌파한데 이어, 10월에는 3.98%로 집계 이래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인상폭 역시 0.58%포인트가 상승하며 집계이래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10월에 한국은행이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실시한데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금리가 상승하는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예대금리차 폭을 줄이기 위해 주담대 위주로 금리인하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전세대출 금리가 더 가파르게 올라간 이유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주담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심각한 건 전세대출 금리도 조만간 8%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11월에 집계될 코픽스의 경우 4%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달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1월에는 시중은행들이 5%대 정기예금까지 쏟아내며 수신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전세대출 금리가 인상되면 세입자들의 고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대출은 대부분이 변동금리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취약한 편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은 151조5000억원(93.5%)였다. 고정금리 대출은 10조5000억원(6.5%) 밖에 되지 않았다.

전세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자부담에 세입자들이 월세를 선택하거나, 젊은 층은 부모님 집으로 주거를 옮기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12조6414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1억 원 줄었다. 올 들어 매달 증가세를 유지하던 전세대출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전세대출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세대출은 2년마다 갱신을 하거나 새로 받아야하고, 집 주인들이 주택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전세금을 높게 책정하는 등 변수가 너무나 많다”며 “전세대출은 주거 실수요자인 만큼, 금리 인하 조건을 확대하는 등의 정부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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