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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스 뉴스 등 영미권 외신은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현지 경찰이 에디 심스 할머니의 독특한 버킷 리스트를 들어주기 위해 ‘체포 상황극’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스 할머니는 일생동안 경찰차를 타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만큼 준법정신이 투철한 시민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수갑을 차고 경찰에 체포되기’라는 다소 엉뚱한 소원이 있었다.
이에 현지 경찰이 심스 할머니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직접 나섰다.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심스 할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파이브스타 노인센터를 방문해 그를 ‘연행’했다.
사실 이번 연행은 심스 할머니의 특별한 버킷 리스트를 알고 있던 노인센터 관계자가 할머니의 생일을 위해 마련한 일종의 선물이었다. 부탁을 받은 경찰 역시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에 평생을 바친 고령 노인의 꿈이 들어주기 위해 기꺼이 출동했다.
심스 할머니는 자신이 직접 만든 화려한 꽃무늬 옷을 곱게 차려입은 뒤 연행을 즐겼다. 다만 한 손으로 지팡이를 짚어야 하기 때문에 수갑은 한쪽 손목에만 채워졌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체포를 경험한 심스 할머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수갑을 차고 경찰차를 탈 수 있었다.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모두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또 상대방과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격려의 말을 건넨다면 우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멋진 말도 덧붙였다.
한편 심스 할머니는 지난 수년 동안 매일 옷과 액세서리를 손수 만들어 센터의 다른 노인과 지역 주민에게 나눠주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만든 작품은 무려 413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