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올랐던
카카오(035720)가 9위로 추락했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과 부진한 4분기 실적 전망, 정부의 플랫폼 규제까지 ‘트리플’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600원(1.66%) 하락한 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후 최저가를 경신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42조3611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9위(삼성전자우 포함)에 그쳤다. 지난해 6월 23일 시총이 75조2460억원으로 불어나 3위까지 올라선 뒤 6개월여만이다.
최근 들어 △
카카오뱅크(323410)(23조4491억원) △
카카오페이(377300)(19조7165억원)
카카오게임즈(293490)(5조6309억원)의 시총도 일제히 쪼그라들면서 카카오그룹의 시총도 100조원 아래로 무너졌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이날 5만원이 깨지며 금융 대장주 자리를
KB금융(105560)에 내줬다.
카카오그룹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에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먹튀 논란’에 시달린 탓이 크다. 류 내정자가 전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이날도 주가 하락세는 진정되지 않았다.
아울러 최근 증권사 4곳이 카카오의 4분기 실적 부진을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하향한 데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플랫폼 규제의 영향도 여전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심사 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도 온라인 플랫폼 규제 강화 입장을 보이고 있다.
| 10일 자진 사퇴한 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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