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6조 매물 쏟아낸 기관…경기민감주는 샀다

배당 노리고 들어왔던 자금 쏟아내는 기관
"이번주 기관 매도 정점 찍을 전망"
ETF 제외 정유·철강·조선 등 경기민감주 매수 상위권
  • 등록 2022-01-10 오전 4:20:00

    수정 2022-01-10 오전 4:20: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새해 들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한 기관이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매수했다. 이번주가 기관 매도의 정점으로 보이는 만큼 기관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초 물량 쏟아내는 기관…“이번주부터 매도 마무리될 듯”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관이 매도를 시작한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7거래일 동안 총 매도 규모는 6조196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 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금융투자다. 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동안 5조6615억원을 매도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관의 대규모 매도 공세는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자금을 다시 쏟아내고 있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기관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28일(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거래일)까지 총 코스피에서만 5조3197억원을 쓸어담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계 자금은 일반적으로 연말 배당을 노리고 현물매수,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한 후 연말 배당기산일 이후 이 포지션을 청산한다”면서 “최근 기관 매도는 배당차익 거래 청산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연초에 일반적으로 출회하는 차익거래 매물이 대외 악재로 인해 잘 해소되지 못하면서 나타난 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기관의 매도세가 이번주를 정점으로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는 13일 1월물 파생만기일을 전후로 금융투자의 매도압박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말 설정한 주식포지션의 상당 부분을 이미 청산한 상황이며 외국인의 선물매도 압박이 점차 완화되고 있어 금융투자의 주식매도 역시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전망 긍정적인 ‘경기민감주’ 매수 상위에

기관이 매도를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KODEX 선물 인버스 2X’다. 총 1751억4035만원 규모다. 다만 이는 개인의 ETF 매도 물량을 받아준 성격이 강해 기관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매수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TF를 제외할 경우 올해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는 정유, 화학, 조선, 철강 등 경기민감(시클리컬) 업종을 주로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대표적인 정유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096770)(1520억3831만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과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 수요 증가로 정제 마진 초강세 국면이 예상되면서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배터리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될 전망”이라면서 석유사업 역시 실적 호전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철강주인 포스코(POSCO(005490))역시 611억1584만원을 매수하면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에 대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 전망에 주주친화 정책 강화까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현대미포조선(010620)(505억7405만원)과 현대중공업(329180)(485억9539만원) 등 조선주와 현대모비스(012330)(409억6638만원), 만도(204320)(401억9539만원)등 자동차 부품관련주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주 중 하나인 현대글로비스(086280)(543억503만원) 역시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치주가 우위에 있는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스피 영업이익 역시 수출 경기민감 가치주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게임주인 SNK(950180)(794억8070만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06억8391만원), 한국항공우주(047810)(141억1540만원) 등 방산주와 제이콘텐트리(036420)(176억5883만원), 스튜디오드래곤(253450)(140억4660만원) 등 미디어주 등도 기관의 관심을 받은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 '열애' 인정 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