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물량 쏟아내는 기관…“이번주부터 매도 마무리될 듯”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관이 매도를 시작한 지난해 12월29일부터 지난 7일까지 7거래일 동안 총 매도 규모는 6조196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관 매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금융투자다. 금융투자는 같은 기간 동안 5조6615억원을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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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계 자금은 일반적으로 연말 배당을 노리고 현물매수,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한 후 연말 배당기산일 이후 이 포지션을 청산한다”면서 “최근 기관 매도는 배당차익 거래 청산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연초에 일반적으로 출회하는 차익거래 매물이 대외 악재로 인해 잘 해소되지 못하면서 나타난 조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 긍정적인 ‘경기민감주’ 매수 상위에
기관이 매도를 시작한 지난달 29일부터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코덱스(KODEX 선물 인버스 2X’다. 총 1751억4035만원 규모다. 다만 이는 개인의 ETF 매도 물량을 받아준 성격이 강해 기관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매수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ETF를 제외할 경우 올해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는 정유, 화학, 조선, 철강 등 경기민감(시클리컬) 업종을 주로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철강주인 포스코(POSCO(005490))역시 611억1584만원을 매수하면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포스코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 정책을 내놓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에 대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 전망에 주주친화 정책 강화까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현대미포조선(010620)(505억7405만원)과 현대중공업(329180)(485억9539만원) 등 조선주와 현대모비스(012330)(409억6638만원), 만도(204320)(401억9539만원)등 자동차 부품관련주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주 중 하나인 현대글로비스(086280)(543억503만원) 역시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치주가 우위에 있는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스피 영업이익 역시 수출 경기민감 가치주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게임주인 SNK(950180)(794억8070만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06억8391만원), 한국항공우주(047810)(141억1540만원) 등 방산주와 제이콘텐트리(036420)(176억5883만원), 스튜디오드래곤(253450)(140억4660만원) 등 미디어주 등도 기관의 관심을 받은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