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무기]北전차 킬러, '빛의 화살' 현궁

대전차 무기 노후화 및 성능 개량 필요
사수 생존성 보장하고 명중률 높인 휴대용 미사일 개발
외산 대비 성능·가격경쟁력 우수
'반응장갑' 뚫는 탄두기술로 北 모든 전차 무력화
올해부터 전방부대와 서북도서 해병대에 실전 배치
  • 등록 2016-06-19 오전 6:30:00

    수정 2016-06-19 오전 6:30:00

이무기는 상상 속 동물이다. 이무기는 천 년을 물속에서 살며 기다리다 때를 만나면 천둥, 번개와 함께 승천해 용(龍)이 된다. 우리 군은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1960년대부터 국산무기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50년 동안 쌓아온 기술력은 해외 수출로 이어지며 결실을 맺고 있다. ‘용이 된 이무기’ 국산무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 보병 한 명과 전차 한 대가 맞붙었을 때 과연 보병이 이길 수 있을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만일 이 보병이 최근 개발된 휴대용 미사일 ‘현궁’을 갖고 있다면 전차를 무력화할 수 있다. 국산 보병용 중거리 유도미사일인 현궁은 ‘전차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대전차 무기다.

그동안 우리 군은 90mm 및 106mm 무반동총과 토우(TOW) 등을 대전차 무기로 활용했다. 그러나 무기를 운용한 지 30년 이상 돼 노후화 문제가 대두됐고 특히 전차의 장갑기술 발전으로 구형 무기로는 적 전차를 파괴하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유효사거리도 짧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7년 시작한 새로운 대전차 무기개발 프로젝트가 현궁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하에 LIG넥스원(079550)이 체계 개발과 생산을 담당했으며 (주)한화(000880)가 추진체 부분 협력사로 참여했다. 현궁은 올해부터 7년간 육군 전방부대와 서북도서 해병대에 실전 배치된다.

개인 휴대형 현궁 모습 [LIG넥스원 제공]
北 모든 전차 파괴할 수 있는 탄두 적용

‘빛의 화살’이라는 뜻의 현궁(晛弓)은 영어 이름도 ‘레이볼트’(Ray bolt)다. 빛을 내며 활처럼 날아간다고 해서 붙여 이름이다. 미사일 비행모습도 양 옆으로 불을 뿜으며 날아가 활의 깃 모양을 연상케 한다.

현궁은 사수의 생존성을 보장하고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발사후망각형’(Fire & Forget) 자율유도 방식을 택하고 있다. 발사후망각은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사일 자체에 내장된 탐색기로 전차를 알아서 추적하는 것이다. 유도탄 발사 후 유도 비행하며 열영상을 추적해 목표물을 타격한다.

전차에서 가장 취약한 곳이 맨 윗부분이다. 현궁은 적 전차의 상부(Top)를 공격한다. 상부 공격이 어려울 경우 직사로 정면(Direct)을 공격할 수도 있다. 사격 후 후폭풍이 적어 실내 사격을 할 수 있으며 주·야간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현궁은 작전 반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소형전술차량에 거치해 운영하거나 분리해 개인휴대도 가능하다. 장갑차에도 장착해 운용할 수 있다.

현궁의 무게는 13Kg 정도며 유효 사거리는 3Km 정도다. 미사일 발사 최고속도는 마하 1.7 수준이다. 탄두는 ‘반응장갑’을 뚫기 위해 만들어진 ‘탠덤 탄두’를 사용한다. 반응장갑은 두 개의 장갑 사이에 화약을 넣은 것이다. 탄두에 맞는 순간 화약이 폭발, 장갑과 탄두의 거리를 멀어지게 해 결과적으로 내부 장갑을 보호한다.

이같은 반응장갑을 뚫기 위한 것이 탠덤 탄두다. 이는 탄두 앞에 작은 탄두를 하나 더 붙여 놓은 모양이다. 앞쪽 작은 탄두가 반응장갑을 무력화시키면 뒤쪽의 주 탄두가 적 전차 내부 장갑에 타격을 가하는 방식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이 보유한 모든 전차를 파괴할 수 있는 탁월한 관통력을 자랑한다”면서 “기존 노후화되고 성능이 저조한 대전차 무기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현궁 유도탄 발사 모습 [LIG넥스원 제공]
발사후망각 방식·후폭풍 최소화로 사수 생존성 보장

ADD와 LIG넥스원은 현궁 개발을 시작하면서 5대 추진 전략을 세웠다. △성능우위 △소형·경량화 △핵심구성품 국산화 △가격경쟁력 △운용신뢰성을 확보다.

현궁에는 여러 특화 기술이 적용됐다. 현궁에는 유도탄 발사 전 표적을 포착하고 발사 후 표적 추적을 수행하는 적외선 영상탐색기가 탑재돼 있다.소형·고성능 전자광학 기술과 지상 기동표적 추적기법의 집합체다.

또 자율유도와 전차 상부공격이 가능하도록 유도조종기법을 적용했다. 눈으로 보는 가시영상과 적외선으로 찍은 물체의 열분포 영상(열 영상)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조준기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발사 사수를 로켓 화염으로부터 보호하고 지나친 후폭풍 발생을 막기 위해 미사일이 발사관에서 빠져나올 때는 사출모터의 힘을 빌리도록 했다. 일종의 로켓인 이 사출모터는 화염과 후폭풍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미사일이 발사관에서 쉽게 빠져 나오게 해준다. 미사일은 발사관으로부터 사출 후 일정 거리를 날아간 뒤 비행모터를 점화하기 때문에 로켓 화염으로부터 사수를 보호하면서 비행에 필요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현궁은 유사 무기체계인 이스라엘 ‘스파이크’와 미국 ‘재블린’ 등에 비해 관통능력과 유효사거리에서 앞서 있다는 게 LIG넥스원 측 설명이다. 특히 스파이크는 발사 후 명중할 때까지 계속 조준해야 하기 때문에 사격지점이 노출돼 사수가 적의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재블린은 비싼 게 흠이다. 본체와 조준기를 포함한 가격이 28만 달러(3억 2800만원)나 한다. 현궁은 이 보다 훨씬 저렴하다. 현궁 미사일은 1발당 가격이 1억 원 수준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현궁은 국내 독자 개발한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국내 군수 지원과 성능 개량이 용이하고 운용 형태 다양화와 무기체계 계열화를 통해 군 전력 증강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면서 “향후 단거리 대전차 무기와 장거리 전술 유도무기 등을 개발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궁 대전차미사일 개념도 [LIG넥스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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