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자살 후기’를 주제로 올라온 동영상 제목이다. 최근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후기를 남기는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 언론과 달리 유튜브 등 비언론 매체들은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롭고 법적 제한 대상이 아닌 탓에 별다른 차단이나 제재가 없다. 특히 10대 청소년들도 극단적 내용의 후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방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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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25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A씨는 2년 전부터 본인의 우울증 관련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정신건강의학과 방문기, 약 복용 후 증세 등 본인의 증상을 구독자와 공유한다. 극단적 선택을 한 뒤 남긴 후기 영상에선 “정말 충동적으로 했다. 감당이 안될 정도로 술을 마시고 모아둔 약을 한꺼번에 삼켰다”며 자살 시도 방법을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다.
트위터 등 SNS에선 청소년들이 우울한 감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우울계(우울한 계정)’가 2~3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이곳에서 나이·자해경력 등을 소개하고 ‘우울계-트친소(우울계 트위터 친구를 찾는다)’란 해시태그를 활용, 서로 친구를 맺고 있다. 워낙 접근이 용이하고 감정을 쉽게 공유할 수 있어 청소년들 사이에서 우울증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유튜브에선 주의 문구를 통해 위험성을 알리고 있지만 자살 시도 관련 영상이 온라인으로 확산되면서 청소년 접근을 차단하기란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금도 극단적 선택 후기 영상을 누르면 “자살 또는 자해 관련 주제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오지만, ‘계속 진행하기 원합니다’란 확인 버튼만 누르면 별다른 제재 없이 자살 시도 영상을 접할 수 있다. 관련 댓글에는 “충동적 방법이라도 찾아봐야겠다”, “확실한 방법은 뭔가요” 등 극단적 선택에 관심을 보이는 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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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자살 관련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우려하며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특히 아동·청소년에게서 모방을 통한 학습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며 “자살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들이 이런 자세한 정보를 접할 경우 모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이어 “우울한 감정이나 자살에 대한 충동 등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기에 앞서 본인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치료받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유튜브는 언론 보도에 적용되는 자살보도지침이 전혀 적용되지 않지만 그 파급효과는 언론만큼 강하기에 자살 관련 콘텐츠를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