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비용까지 내놔라" 강짜 부리는 건설노조

정부 손놓은 사이 勞-勞 갈등에 유탄맞은 건설사
서울 강남구 일원당 개포8단지 재건축 현장 피해 눈덩이
  • 등록 2019-05-31 오전 1:00:00

    수정 2019-05-31 오전 1:00:00

한국노총 건설노조 소속 조합원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자이개포’ 재건축아파트 공사 현장에 있는 10층 높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농성을 멈출 테니 그동안 집회를 벌이는 데 들어간 비용 수천만원을 보상하라.”

건설현장에서 일자리를 요구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건설 노조가 돈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원인 김모씨는 지난 27일부터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개포’(개포8단지 재건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 있는 1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였다. 건설사가 약속과 달리 자신들 조합원이 아닌 민주노총 노조원들을 더 많이 고용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공사는 멈춰섰고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29일 자유한국당 소속 임이자·장석춘 의원이 중재를 위해 현장을 찾아가 노사 합의를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이를 계기로 사측에 몇가지 협상조건을 내걸었다. △소속 노조원 20명 채용 △외국인노동자 추가채용 중단 △노조고발 금지 등이었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들은 “집회로 인해 들어간 수억원의 비용이 들었다”며 “분담금 형태로 일부분인 수천만원을 달라”고 추가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사들은 이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간 ‘노·노 갈등’으로 한달 여 공사가 멈추다시피 한 상황이라 울며 겨자먹기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했다. 또 ‘타워크레인에서 (해당 노조원이) 내려오면 어떤 법적인 책임도 묻지 않겠다’는 원도급사인 현대건설의 각서까지 받아내고서야 이날 오후 8시께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디에이치자이개포 공사 현장 관계자는 “농성을 벌인 한노총의 처음 요구대로 20명의 노조원을 고용하기로 합의한 상태에서 비용까지 추가 요구해 어이가 없었다”며 “그렇지만 공사가 더 늦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어쩔 수 없어 모든걸 원하는 대로 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의 돈 요구는 이뿐이 아니다. 민주노총은 한국노총의 고공농성에 적반하장식으로 “공사가 중단돼 일당을 못받았다”며 “멈춘 비용만큼 보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 양 노총은 지난달 23일부터 일자리 채용을 요구하며 몸싸움까지 벌여 지난달에는 일부 조합원 갈비뼈에 금이가는 등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건설노조의 횡포가 도를 넘어서면서 전국 각지의 공사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어 건설사뿐 아니라 인근 주민,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 일반인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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