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 생존자 "숨 넘어가는데.. 동갑女가 구해줘"

  • 등록 2019-05-31 오전 12:00:00

    수정 2019-05-31 오전 8:29:09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생존자와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전화 연결이 이어졌다.

3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자택에 거주하는 윤모(57) 씨는 다뉴브강 유람선 전복 사고 뉴스를 보던 중 딸의 전화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딸과의 통화는 사고 발생 12시간 만에 이뤄졌다. 윤씨의 딸(32)과 아내(55), 처가 식구들은 지난 25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29일 오후 사고를 당했다.

딸은 먼저 “엄마도 무사하다. 나랑 다른 병원에 있다”라고 구조 소식을 알렸다.

딸은 이어 “나도 배 뒤집어졌을 때 숨이 홀짝홀짝 넘어가는데 나랑 동갑인 여자애가 나를 구해줬다. 걔가 엄마도 구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큰 배가 와서 부딪힌 것이냐’는 아버지의 질문에 딸은 당시 사고 상황을 생생히 들려줬다.

그는 “내가 충돌할 때 바로 앞에 서 있었다. 슬로우 모션처럼 배가 왔다. ‘어 저거 왜 와’ 크게 말했더니 옆에서도 ‘어 저거 뭐야’ 해서 사람들이 다 그쪽을 봤다. 그런데 갑자기 쿵 하는 거다. 그러고 배가 갑자기 뒤집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아버지가 “구명조끼 없었지”라고 묻자 딸은 “없었다”라고 대답했다.

한국 시각으로 30일 오전 4시쯤 소형 유람선 ‘하블라니’호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와 충돌해 침몰했다. 하블라니호에는 한국인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가이드 1명과 현지 가이드 2명 등 한국인 총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이 탑승해 있었다.

현재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19명은 실종된 상태다. 나머지는 현지 구조대가 투입돼 수색 중이지만, 생사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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