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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5719만8562개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19년 12월말 2936만개와 비교하면 약 95% 늘어났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계좌를 만든 후 실제 거래가 없는 계좌는 제외되기 때문에 실제 투자 인구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주식 투자자 수는 2019년말 619만명에서 2020년말 919만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민등록인구는 5132만명이다. 5명 중 1명은 주식 투자를 하고 있고, 투자자 한 사람당 4~6개 주식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韓증시 성숙 위해 개미 역할 커”
무서운 속도로 치솟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300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는 움직임이다. 코로나19 장기화 아래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이 지속됐고, 성장률 둔화 우려,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연초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기조 강화로 돌아선 데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70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여파에 코스피 지수는 2800선까지 내려왔다.
‘아무 종목이나 사도 오르던’ 2020년을 지나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지자 거래대금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월 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4000억원 보다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1년 사이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원대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작년보다 덜 사고판다는 의미다.
‘기울어진 운동장’인 공매도, 2215억원 규모 오스템임플란트(048260) 횡령 사건이 보여준 거버넌스 이슈 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해외 주식 직접 투자, 암호화폐 같은 가산자산 등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정부는 주가 부양을 위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000 시대의 주인공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몫이 컸고, 앞으로도 국내 증시가 성숙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의 정착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면서 “국내 주식 투자자의 호의적 반응은 가격 변화에 후행하는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지수 조정 원인들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