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 연계` 마약 조직 검거…경찰, `62만명분` 필로폰 압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해외 총책 등 74명 검거
중국-캄보디아-나이지리아 조직 연계해 국내 밀반입
국내서 마약사범 처벌 후 추방된 외국인 주축
  • 등록 2023-09-10 오전 9:00:00

    수정 2023-09-10 오후 7:46:41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경찰이 국외에 거점을 두고 서로 연계해 마약을 밀반입한 뒤 국내에 유통한 마약 사범 74명을 검거했다. 송환절차를 밟고 있는 해외 총책 1명을 뺀 나머지 인원은 검찰에 넘겨졌고, 이중 국내 판매책 13명은 구속됐다.

경찰이 주거지에서 발견된 던지기용 필로폰을 나열하고 있다(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0일 마약판매자와 매수자, 투약자 등 총 76명을 마약류 관리법과 특정범죄 가중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아직 잡히지 않은 해외 총책 2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했고, 국내에 밀반입된 필로폰 18.7㎏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49)씨는 올해 3월 24일 캄보디아 마약조직의 총책인 송모(52)씨의 지시에 따라 나이지리아 마약상으로부터 헬스보충제로 위장한 필로폰 20㎏을 받았다. 김씨는 이 마약을 서울, 대구, 창원, 오산 등 지역 상선과 중국 마약상 김모(42·조선족)씨의 국내 유통책, 나이지리아 마약상(35)의 국내 유통책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국가정보원의 정보를 토대로 올해 초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4월부터 필로폰 거래 장소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씨 등 국내 유통책을 차례로 검거하고, 그 배후에 있는 해외 총책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국정원과 공조해 캄보디아에 있는 송모씨를 체포했으며 현재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잡지 못한 중국과 나이지리아 마약 총책은 국정원과 각국 경찰의 공조로 현지에서 체포할 계획이다.

이번에 압수된 필로폰은 시가 623억원어치로, 62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여기서 17.2㎏은 나이지리아의 마약상이, 나머지 1.5㎏은 중국 마약상이 국내에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전달한 마약 20㎏ 중 필로폰 1㎏은 다른 지역의 경찰서가 압수했다. 경찰은 남은 300g의 행방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마약사범에게 높은 양형 기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강선봉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2계장은 “이번에 적발된 해외 거주 마약 총책 3명은 국내에서 마약사범으로 처벌을 받거나 추방된 범법자들”이라며 “이들은 국내 체류 경험과 교도소 수용 경력을 범죄에 악용하고 있지만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은 법정형보다 가벼운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캄보디아 마약조직의 총책인 송씨는 2016년 1월 필리핀에서 필로폰 2.5㎏을 국내로 밀수한 혐의로 서울구치소와 청송교도소에서 4년 6개월간 복역했다. 출소 후 캄보디아로 출국한 그는 과거 교도소에서 사귄 동기들과 연계해 국내로 마약을 유통했다. 중국 마약상인 김씨와 나이지리아 마약상도 한국에서 추방된 뒤 국내 조직원에게 마약을 계속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지난 6월 내년 4월까지 마약범죄 양형 기준을 수정하는 과업을 의결했다”며 “관대한 처벌이 마약범죄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엄중한 처벌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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