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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평균 청약 경쟁률은 69.34%를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도 114조1066억원으로 IPO 역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100조원 이상의 자금이 한 종목의 공모에 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약에 참여한 건수도 442만4470건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역대 가장 많은 청약 참여 건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 IET)가 기록했던 약 474만건이다. 다만 이는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때의 기록인만큼 사실상 LG에너지솔루션이 최다 기록을 세운 것이라 볼 수 있다.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청약을 진행했던 카카오뱅크(323410)의 청약 참여 건수는 186만건에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반 청약 전부터 시장의 관심을 몰고 다녔다. 이미 지난 13일과 1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최종 2023대 1의 경쟁률과 함께 총 1경5203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영향력을 과시했다. 1경은 1조의 1만배로, 경 단위의 주문 규모가 모인 것은 사상 처음이다. 기관 투자자 경쟁률 역시 기존 최고치였던 SK IET가 기록했던 1883대 1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증권가 “시총 2위 유력…따상 쉽지 않아”
시장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곳은 상장 후 따상 가능 여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만약 따상에 성공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 한주당 주가는 78만원까지 가격이 오른다. 즉,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한주당 48만원의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시가총액은 무려 182조5000억원이 된다.
하지만 증권가는 따상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며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유력할 정도로 덩치가 큰데, 이 정도 규모의 자금이 단기에 쏠리려면 다른 코스피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증권사는 100조원 안팎을 적정 시총으로 추산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101조원, SK증권과 삼성증권이 100조원을 적정 시총으로 제시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제한적인 유통물량, 순수 배터리 업체의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최근 발표한 증설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오는 2025년의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면서 “현재 고객사와 신규 조인트벤처(JV)까지 고려하면 시장점유율 확대, 차별적 밸류에이션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또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주가는 수급 이슈가 마무리된 한 달 후에나 추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월 말에는 수급으로 인한 버블 효과에서 벗어나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 수준의 주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 초에는 수급적 이벤트가 지수를 주도하지만 점차 펀더멘털과 적정 밸류에이션 등 정성적 요인을 따라가게 된다”면서 “작년 대형주 평균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78% 상승으로, 이를 가정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당일 종가는 53만4000원”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