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만 되면 '팔자'…삼성전자, 언제 화끈하게 오르나

7만전자 5거래일째 버티며 7만400원에 마감
외국인 닷새동안 1조원 사들이자 560만 개미는 '팔자'
7만전자 되자마자 거래량 2배로 폭증
AI 기대에 외국인 모이지만…거시경제 여전히 암울
  • 등록 2023-09-08 오전 5:50:00

    수정 2023-09-08 오전 5:5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3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닷새 연속 7만전자를 지키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사자’에도 주가 상승률은 미미하다.

시장에서는 6만전자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해야 삼성전자가 시원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7만전자 회복하자…개미 9700억 팔았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00원(0.57%) 오른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일 7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5거래일 연속 7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닷새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이며 7만원대를 견인하고 있다. 이날 역시 외국인은 923억원어치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1일부터 이날까지 총 1조752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문제는 개인이다. 외국인이 순매수하는 5거래일 내내 개인들도 닷새 연속 ‘팔자’에 나서며 총 9700억원의 물량을 내놓고 있다. 7만원대가 회복하자마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 자산운용사의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사실 6만9900원이나 7만100원은 200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 실제로는 의미 없는 가격”이라면서도 “다만 개미들은 7만원이나 7만100원 등 특정 가격에 매도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지난 7월 7만원을 돌파했다가 이내 6만원대로 되물림한 만큼, 종목 자체에 피로도를 느낀 투자자도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6월 말 기준 566만8319명에 달한다.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7만원대가 된 최근 5일(9월 1~7일)간의 일 평균 거래량은 1861만3177주로 그 직전 5거래일(8월25~31일)의 일 평균 거래량(942만3459주) 2배에 달한다. 7만원대가 회복되자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다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7만원 혈 뚫어줄 외국인…아직은 시기상조

결국 삼성전자가 7만원대에서의 공방을 마치고 상승세를 타려면 외국인의 시원한 순매수세가 필요하다. 외국인은 지난 8월 삼성전자를 180억원 팔며 지난해 12월(-7488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5거래일 만에 1조원대 순매수에 나서며 달라진 기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가 매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AMD로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3 최종 품질 승인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HBM 5세대 제품인 HBM3P에 대해서도 올해 4분기 엔비디아, AMD에 샘플을 공급할 예정이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향 HBM3의 인증을 완료했으며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면서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삼성전자 HBM3 고객은 최대 10개사로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 삼성전자 HBM3 공급 점유율은 엔비디아 35%, AMD 85% 추정된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분간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외 악재들이 겹치며 당분간 주식시장 전반을 둘러싼 투자심리는 침체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의 시장보다는 박스권 장세 속에서 일부 테마주만 오름세를 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게다가 유가 역시 급등하며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85달러(0.98%) 상승한 배럴당 87.5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치이자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고 미국의 통화정책도 불확실한 만큼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추세적 상승으로 보긴 어렵다”며 “삼성전자의 일련의 반등세는 AI 주도주였던 SK하이닉스와의 단기 트레이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고유가, 강달러와 같은 부담 요인으로 지수 전반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8월 이후 이어지는 테마주 성격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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