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 장용준 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CCTV 영상. (사진=SBS ‘8시뉴스’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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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장용준(20·래퍼 ‘노엘’) 씨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9일 SBS ‘8시뉴스’에서는 장씨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오토바이 한 대가 지나간 후 곧이어 흰색 차량이 등장해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앞서가는 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오토바이는 충돌 직후 크게 휘청이다가 쓰러지고 도로에는 순간적으로 불꽃이 튀어 올랐다. 도로에 쓰러졌던 피해 운전자는 주섬주섬 몸을 일으켰다.
이 영상을 본 교통사고감정사는 “(장씨 차량의) 속도를 계산하면 오차를 감안했을 때 시속 95km에서 102km 사이”라고 분석했다. 시내 도로 제한속도가 일반적으로 시속 60km인 점과 비교했을 때, 장씨는 만취 상태로 과속 운전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지난 7일 새벽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동승자 1명을 태우고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사고 당시 장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장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금품 합의’를 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한 의혹도 받고 있다. 장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자신이 운전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을 중단한 장씨는 “경찰의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생 가슴에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과했다. 아버지 장제원 의원 역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한다.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라며 “(장)용준이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