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시위' 밀어내고…주민들과 나란히 앉은 文 부부 '활짝'

文 사저 경호구역 확장에…
'퇴임 100일' 기념 작은 음악회 열려
"마을 주민들과 최고의 호사 누려"
  • 등록 2022-08-29 오전 5:40:34

    수정 2022-08-29 오전 5:40:34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퇴임 100일을 기념하는 음악회를 연 가운데 “모처럼의 치유와 위로의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 경호처가 사저 인근의 경호구역을 확대하며 욕설·고성 시위를 벌이던 시위자들은 경호구역 300m 밖으로 밀려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한 주민 집에서 열린 퇴임 100일 기념 음악회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두 번째 줄에 앉아 있다. (사진=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을의 문턱. 감나무 마당 별빛 아래 열린 따뜻한 음악회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호사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막간에는 풀벌레 소리(가 들렸다)”며 “즐거운 무대를 선물해주신 신한균 선생님과 양산의 음악인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도 페이스북에 “욕설과 소음으로 가득 찼던 평산에서 마을 분들을 대상으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며 “새내기 주민인 문 전 대통령 내외분은 두 번째 줄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셨다”면서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주민들 사이에 두 손을 모으고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푸른색 셔츠와 연회색 바지를 입었고, 김 여사는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바지 정장을 착용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난 5월 10일 직후부터 100여일간 이어진 반대 단체들의 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스피커·확성기를 동반한 욕설 시위가 이어진 탓에 평산마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가 하면, 마을 곳곳에는 “욕설을 자제해달라” “우리들의 평화와 일상을 돌려주세요”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문 전 대통령과 주민들이 음악회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사저 경호가 강화됐기 때문이었다. 석 달 간 사저 앞에 진을 친 채 시위를 이어가던 반대 단체들은 대통령 경호처가 지난 22일 0시부터 사저 경호구역을 기존 사저 울타리에서 최장 300m까지 넓히면서 경호구역 밖으로 밀려났다. 밭을 사이에 두고 사저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반대 단체와 유튜버들이 시위와 집회를 이어왔는데 이곳이 경호구역에 포함된 것이다.

경호구역이 확대된 이후 문 전 대통령이 사저 밖을 나와 평산마을을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웃 주문딜과 담소를 나누고 지지자들의 사진 촬영에 기꺼이 응하기도 했다.

사저 관계자는 “사저에서 소음이 잘 들리지 않게 되면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반대단체 5곳, 지지단체 2곳 등은 지난 22일부터 경호구역 밖 아래쪽 평산마을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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