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종목에 투자하기는 부담스럽다”며 “LG엔솔 시총 비중 만큼 다른 종목의 비중이 감소할 것이고 국내 증시에 신규 진입하고자 하는 유인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
이로 인해 증시 전체 수급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기업공개(IPO)가 많을수록 증시는 맥을 못췄다. 작년 한해만 놓고 봐도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금액 16조4618여억원 중 73%인 12조원이 하반기에 몰렸다. 작년 하반기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등 대어들의 줄상장이 코스피지수의 박스피 회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대어가 상장하면 그만큼 주식 공급이 늘어나니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LG엔솔 공모는 시장이 감내할만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엔솔 공모금액은 공모가 하단을 기준으로 10조9255억원, 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12조7500억원이다. IPO붐이 일었던 작년 한해 연간 코스피 공모금액 16조4618억원의 최소 66%, 최대 77%에 해당한다. 앞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코스피 총 공모금액인 12조4481억원 보다 LG엔솔 한 종목 공모규모가 더 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상장 예정인 대어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CJ 올리브영, SSG닷컴, 컬리, 현대오일뱅크, 쏘카, 원스토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상장을 준비하며 조단위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어급 IPO가 작년 못지 않게 준비되고 있다”며 “올해 연간 공모금액이 25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