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법원청사. 이날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열리는 날이었다. 해당 재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출석했다. 법원에 들어서기 위해 차에서 내려 걸어가던 이 회장은 갑자기 날아든 계란에 맞을 뻔하면서 화제가 됐다.
계란 투척사건과 함께 이날 주목을 끌었던 점 중 하나는 이 회장이 착용한 신발이다. 계란을 피하는 이 회장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신발이 포착되서다. 평소 이 회장은 구두를 자주 신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중저가와 명품 브랜드 검은 운동화를 주로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용 부회장이 1일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서문에 도착한 모습(왼쪽), 지난해 8월 재판 출석 당시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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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회장인 착용한 신발은 미국 캐주얼 브랜드 스케쳐스의 ‘고 워크 아치핏 워킹화’로 제품 가격은 10만원대다. 이 제품은 가볍고 쿠션감이 좋아 직장인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가석방으로 풀려난 이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 출석했을 당시에도 동일 제품을 착용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를 만났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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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 부회장은 시간·상황·장소(T.O.P)에 따라 다른 패션 스타일링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22일(현지시각) 구글 본사를 방문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만났을 당시 이 부회장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벨루티’의 쉐도우 니트&레더 스니커즈를 착용했다. 니트 재질의 신발은 분리 가능한 패딩 인솔을 넣어 착용감을 배가한 게 특징이다. 제품 가격은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 14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벨루티는 지난 1895년 설립돼 4대에 걸쳐 성업 중인 브랜드다. 벨루티의 제품은 구두가 가장 유명하고, 가방, 지갑, 벨트, 스니커즈 제품도 인기가 많다. 벨루티는 지난 1993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 인수된 이후 굴지의 명품 브랜드의 계보를 잇고 있다. 국내에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비롯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