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 트인 '40년 만기 초장기 주담대'...5대 은행으로 확대

하나은행, 35→40년...국민·신한·우리·농협도 검토
아파트론 등 비정책상품 만기 확대
月 상환액 줄고 DSR 완화효과 기대
중간소득 이하 대출한도 증액 효과
"금리 상승기 만기 짧게 운용해야"
  • 등록 2022-04-22 오전 5:00:00

    수정 2022-04-22 오전 5:00:00

[이데일리 서대웅 김정현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장 대출기간이 40년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하나은행이 21일부터 주담대 최장 대출기간을 현재 35년에서 40년으로 늘리기로 결정하면서다. 하나은행에 이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 등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최장 대출기간 확대 검토에 들어갔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주담대 최장 대출기간 확대는 중간소득 이하 차주의 대출 한도를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도 경쟁력 갖추려면 만기 연장해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주담대 최장 대출기간을 40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현재 이들 은행이 적용하고 있는 주담대 최장 만기는 33~35년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대출 취급분부터 주담대 최장 만기를 기존 35년에서 40년으로 연장했다. 모바일 전용상품인 하나원큐아파트론을 비롯해 △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하나변동금리모기지론 △하나아파트론 등 주력 주담대 최장 대출기간을 40년으로 늘렸다. 기존에는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만 40년 만기로 빌릴 수 있었지만 비정책 상품으로까지 확대한 셈이다. 앞서 BNK부산은행이 지난 2월 40년 만기의 주담대를 선보였지만 주요 시중은행에서 만기를 늘린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에 대비해 최장 만기 40년인 정책 모기지처럼 시중은행 주담대의 만기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특정 은행이 주담대 최장 만기를 늘리면 다른 은행들도 만기확대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며 “타 은행보다 만기가 짧으면 여신사업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면 확대 적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주, 대출한도↑·연 상환액 부담↓

주담대 만기 확대로 차주들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난다. 만기가 길수록 DSR이 낮아져서다.

DSR은 연소득 대비 연간 갚아야 할 원리금 비율로 현재 총대출금이 2억원을 초과하면 DSR 40% 이내에서만 돈을 빌릴 수 있다. 연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 합계가 연봉의 40%를 넘으면 안 된다는 의미다.

특히 중간소득 이하인 차주일수록 이러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자는 DSR보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영향을 많이 받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DSR 규제에 막혀 돈 빌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컨대 연봉이 4500만원인 차주가 조정대상지역에서 7억원짜리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연 4%의 금리로 주담대를 신청한다고 가정하면 현재는 최대 3억3800만원(만기 35년, 원리금균등상환)까지 빌릴 수 있다. 반면 40년 만기를 적용받으면 LTV 한도(조정지역 50%)만큼인 3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같은 금액을 빌린다면 연간 부담해야 하는 원리금이 줄어든다. 연봉이 7000만원인 차주가 규제지역에서 만기 35년, 연 4% 금리로 4억원을 빌린다면 월 177만원을 상환해야 한다. 만기를 40년으로 늘려 잡으면 167만원으로 월 10만원이 줄어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를 이용하는 차주가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은 금리보다 한도”라고 전했다.

다만 주담대 만기가 확대됐다고 해서 만기를 길게 설정하는 게 반드시 좋지만은 않다. 만기가 길어질수록 은행에 내야 할 총 이자액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DSR에 여유가 있다면 요즘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만기를 짧게 운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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