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조선, 악플 고소인 검찰서 딱 마주치자 한 일

  • 등록 2023-08-14 오전 6:07:34

    수정 2023-08-14 오전 6:07:3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신림동에서 불특정 다수에 흉기를 휘둘러 구속기소된 조선(33)이 과거 한 유튜버에 악성 댓글을 단 혐의로 고소당했다. 조씨를 고소한 유튜버 A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불과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그를 마주쳤다고 주장했다.

검찰 송치되는 ‘신림 흉기난동’ 조선. (사진=연합뉴스)
구독자 수 약 20만명을 가진 게임 유튜버 A씨(20대)는 지난 12일 자신의 유튜브에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가 제 악플러였다’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고 “작년 디시인사이드 (악성 댓글 작성자에 대한) 모욕죄 대량 고소를 진행했는데, 그중 한 명이 이번 신림동 살인사건 가해자였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대량 고소에 따른 경찰 조사를 자주 받던 중 최근 검찰에서 전화가 걸려와 “신림동 관련자가 악플을 단 것이 확인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A씨는 고소인 조사를 위해 검사실에 갔는데, 문을 열자마자 조씨를 마주쳤다고 한다.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느낀 조씨는 A씨를 보고 빤히 응시했다고 한다. A씨는 “수갑을 이렇게 차고 있고 죄수복을 입은 상태로 있었는데 인기척이 나서 제 쪽을 쳐다보더라.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저를 응시하는데 눈빛이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어 A씨는 “가해자 앞에 있던 수사관이 ‘뭔가 착오가 있었나’라고 혼잣말하며 원래 조사를 받아야 했던 곳으로 데려다줬다”며 “피해자인 제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불특정 다수에 악마와도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이 내 반경 범위 내에 있고 심지어 그 사람은 나에 대해 일방적으로 알고 나에 대한 일방적인 비방을 게시하고 나에게 악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며 “나에게 악감정을 가진 사람인데 근데 이 사람은 내가 고소한 사실을 안다고 하더라. 가까운 거리에서 실제로 얼굴을 봤으니까 해코지하는 건 아닐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호소했다.

조씨는 지난해 12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특정 유튜버를 언급하며 ‘게이 같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해 모욕죄로 고소 당했다. 당시 조씨는 직장을 다니지 않고 대출금 300만원으로 집 안에 머물며 게임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몰두했다고 한다. 지난달 21일에는 신림역 인근에서 22세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인근 골목에서 30대 남성 3명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씨는 구속 상태로 지난 11일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영상 댓글에 “저를 무지성으로 욕하는 악플러들을 보면 제가 한 행동에 대해 화가 나는 것이 아닌, 그저 화를 풀기 위한 대상으로 저를 쓰는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며 “지금 유튜브 댓글 문화는 너무나 뒤틀려 있다. 악플러분들도 또다시 사람 한 명의 목숨을 빼앗고 난 후에 거짓 후회하지 말고, 본인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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