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 재단이라더니 사업자 文? 거짓말 해명하셔야…”

김경율 회계사 “서적판매 수익 전액 재단 귀속 맞느냐”
“수익금 공익사업에 쓴다더니 버젓이 개인사업자 명의 사용”
文 측 “행정처리 지연된 일시적인 오류, 억측 지양”
  • 등록 2023-05-09 오전 5:32:49

    수정 2023-05-09 오전 5:32:4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익사업’을 내걸고 지난달 문을 연 경상남도 양산시 평산마을에 위치한 ‘평산책방’이 당초 사업 소개와 달리, 재단법인 명의가 아닌 문 전 대통령 개인 사업자 명의로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서점 운영 수익이 ‘공익재단’이 아닌 ‘개인 문재인’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에서 계산 업무를 하며 책을 손님에게 건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정치권 및 평산책방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책방은 ‘재단법인 평산책방’이 운영한다고 명시돼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책방 개점 인사 글에서 “책방 운영은 재단법인 평산책방과 마을 주민이 참여하는 책방운영위원회가 맡는다”면서 “수익은 전액 재단에 귀속되고, 이익이 남으면 공익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책방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평산책방의 사업자 등록번호는 ‘520-○○-○○○○○’로 대표자 이름은 ‘안도현’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김경율 회계사 등 일부 책방 방문자들이 인터넷에 올린 ‘영수증 인증샷’ 속에 적힌 사업자 정보엔 이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자번호는 448-△△-△△△△△이고, 대표자 이름은 ‘문재인’이다. 두 사업자의 사업장 주소지는 동일하다.

김경율 회계사는 “서적 판매 수익을 재단에 귀속시켜 공익사업에 쓴다고 해놓고서 버젓이 같은 장소에 같은 이름의 개인사업자 명의로 책을 팔고 있다”며 “문서 그대로 해석하면 개인의 영리 사업으로 책을 팔면서, 재단의 비영리 사업이라고 속이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으냐”고 비판했다.

더욱이 원칙적으로 하나의 사업장에는 두 개의 사업자가 존재할 수 없다. 김 회계사는 “문 전 대통령에게 예외를 적용해 줬다면 그 자체로 특혜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김경율 회계사 페이스북)
그는 “종전 서적 판매 수익이 전액 재단에 귀속되고, 이익금은 공익사업에 쓰겠다고 한 거짓말을 우선 해명하셔야 한다”며 “그나마 열흘 남짓 만에 사달이 난 걸 천운이라 여기셔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지금 이 상황 유일한 해결책은 문재인 전 대통령 개인명의 사업자는 곧바로 폐업하시는 것”이라며 “나아가 재단을 만들어 공익사업을 하시겠다는 거 자체가 과욕이시다. 어차피 모든 사업이 개인 명의로 이루어진 만큼, 공익재단도 폐쇄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2024년에 밝혀졌다 생각해 보시라. 그때는 풍파가 지금과는 또 다르다”며 “재단법인 평산책방. 개인사업자 문재인의 평산책방 둘 다 정리하시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상처를 덜 남기시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에도 김 회계사는 “양산세무서는 뭘 보고, 17평 단층 건물에 재단법인과 개인사업자 2개 사업자등록을 내줬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그는 “여러분 현재 같은 주소에 (재)평산책방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평산책방이 있다”면서 “이게 뭘 의미하는지는 문 전 대통령 측의 해명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통령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재단법인의 행정 처리가 지연돼 일시적으로 개인사업자로 운영됐을 뿐이며, 수익금 전액은 재단법인 평산책방에 귀속된다”면서 “불필요한 억측은 지양해 달라”고 반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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