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7월 정해진 것 없다" 모호한 파월…S&P·나스닥 반등

  • 등록 2023-06-15 오전 5:05:00

    수정 2023-06-15 오전 5:05:00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을 소화하면서 혼조 마감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점도표를 통해 초강경 매파 신호를 보냈지만, 이후 등장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소 모호하게 언급했기 때문이다. 3대 지수는 연준 결정 직후 일제히 급락했다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중 손실을 만회했다.

(사진=AFP 제공)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하락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상승했다. S&P 지수 종가는 4400선에 근접하게 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39% 뛰었다.

3대 지수는 이날 오후 2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 함께 급락했다. 추후 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도표 쇼크’ 탓이다.

연준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했다. 이번 긴축 사이클 들어 지난해 3월 처음 금리를 올린 이후 1년3개월 만에 동결로 전환한 것이다. 최근 1년여 동안 500bp(1bp=0.01%포인트) 금리를 올린데 따른 ‘쉬어가기’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번 동결을 통해 강경 긴축의 효과를 재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 주목 받은 것은 매파적인 점도표였다. 연준은 이번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최종금리를 5.6%로 내놓았다. 직전인 올해 3월 당시 5.1%보다 무려 50bp 더 높다. 현재 금리가 5.00~5.25%인 만큼 연내 두 번 더 인상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많아도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점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심지어 FOMC 위원들 18명 중 1명은 6.00~6.25%를, 2명은 5.75~6.00%를 각각 점쳤고, 시장은 화들짝 놀랐다.

근거는 ‘끈적한’ 물가였다. 연준은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석 달 전인 3월 3.3%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전망치는 3.6%에서 3.9%로 높여 잡았다.

투자 플랫폼 이코로의 캘리 콕스 미국주식 전략가는 “이번 점도표는 추가 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것은 증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잠차 손실을 만회했고,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나란히 상승 전환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시작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고조돼 있다”며 “다시 2%로 돌아가려면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책무에 가하는 압력을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굳이 왜 이번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았냐’는 질문들을 받고서는 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긴축 속도, 긴축 수준, 긴축 기간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이번 동결은 최종금리에 가까워지면서 인상 폭을 줄이는 일련의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멀리 왔다”며 “추후 금리를 더 올릴 수 있겠지만 완만하게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파월 의장이 다음달 FOMC에 대한 힌트를 전혀 주지 않은데 주목했다. 점도표를 보면 다음달 인상은 불가피해 보이는데, 파월 의장은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다음달 FOMC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는 논의하지 않았고 이번에 무엇을 할지를 논의했다”며 “실시간으로 지표를 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남은 FOMC 회의는 총 네 차례에 불과하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연준의 성명서와 점도표는 매우 매파적이었지만 파월 의장의 언급은 (시장 입장에서) 다소 낙관적이었다”며 “파월 의장은 다음달 인상 여부에 대해 어정쩡하게 답했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은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기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회의에서 금리를 5.25~5.50%로 25bp 올릴 확률을 58.6%로 보고 있다. 하지만 5.50~5.75%까지 갈 것이라는 베팅은 오는 9~12월 회의 모두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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