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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토종 브랜드들이 이번 가을·겨울 주력 상품으로 경량 패딩을 내세우고 있다. 불매운동 이전까지 일본 SPA(일괄 제조·유통) 브랜드 유니클로가 독식하다시피 해온 경량 패딩 수요를 되찾아오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탑텐, 무신사 스탠다드, 이마트 데이즈 등 주요 의류 브랜드들은 지난 8월부터 경량 패딩 판매에 들어갔다.
SPA 브랜드 탑텐은 패딩 제품을 대상으로 ‘역 시즌 선 판매’ 행사도 벌였다. 롱 패딩과 경량 패딩 등을 40~50% 할인하면서 물량을 전년보다 30% 늘렸다.
특히 탑텐은 일본 불매운동으로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매장 방문 고객의 연령층은 기존 2030세대에서 40대 이상으로까지 확대됐고, 고객수도 30% 늘었다.
올해는 경량 패딩 조끼를 비롯해 디자인을 19가지로 늘려 총 163종의 경량 패딩을 선보였다. 올해 제품은 프리미엄 충전재와 열을 축적할 수 있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다. 또 겉감을 무광으로 제작해 초겨울까진 단독 외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28일까지 신제품을 최대 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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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패션그룹형지가 운영하는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등 3개 여성복 브랜드에서도 일제히 경량 패딩 판매를 시작했다. 이랜드리테일도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총 222가지 디자인의 ‘올라이트다운’을 출시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올해 가을·겨울엔 과거 유니클로의 주력 상품이었던 경량 패딩이나 후리스 등의 품목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물량을 확대하는 추세다”며 “다만 지난해 롱 패딩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물량확대는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유니클로 매출액은 전달 대비 70%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