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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장충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재(69·사진) 한국문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알파 회장)은 생활용품전문 중견기업인 다이소를 향해 이같이 밝혔다. 다이소는 막강한 자본력으로 매장을 전국 1500곳까지 확대,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한 중견기업이다. 특히 최근 문구 품목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이사장을 비롯한 문구조합들은 공동으로 다이소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구조합이 459개 문구점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이소 영업점 확장과 문구업 운영실태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이소로 인해 매출 하락을 경험한 문구점은 92.8%에 달했다. ‘매우 하락했다’가 48.1%로 가장 많았고 ‘운영 위기 수준’이라는 답도 8.1%가 나왔다. ‘전혀 영향이 없다’는 답은 5%에 불과했다.
정부는 유통산업발전법상 매장 면적 3000㎡ 이상의 대규모 점포에 한해 의무휴업, 영업시간, 출점 등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다이소는 전문점으로 분류돼 이같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다이소가 법률상 위법 행위를 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때문에 중소 문구업체는 정부의 중재를 요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정부가 영세 사업자들의 생존을 위해 다이소에도 일부 품목 제한을 두는 등의 중재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조합은 이달 말까지 문구업종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에 전달,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보수적이었던 문구업계를 현재 시장에 맞게 리모델링하면서 내수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며 “외부에만 도와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업계 자체적으로도 공동 브랜드와 균일가를 만들고 신뢰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자생력을 갖자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