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펠릭스 데니스(1944~2014)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잡지 ‘맥심’을 소유한 거대 매거진 그룹의 오너였다. ‘영국 최고의 부자 100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손꼽히는 부자 중 한 명이었다. 전통적인 영국 부자들과 달리 자유분방했던 그는 항상 대중의 관심 속에서 살았다. ‘더 타임스’는 그를 가리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괴물”이라고 칭했다.
| ‘빈손으로 시작해도 돈이 따라올 거야’ 책 표지(위즈덤하우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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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가 어릴 때부터 부를 타고난 것은 아니었다. 제대로 된 정규 교육도 받지 못한 그는 14세에 독립해 성공을 향한 일념 하나만 가지고 런던에 왔다. 무일푼 히피 청년으로 닥치는 대로 일하며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26세에 자신의 회사를 설립해 사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40세에 공동 창립한 마이크로 웨어하우스를 2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키워냈다.
‘빈손으로 시작해도 돈이 따라올 거야’는 데니스가 부자가 되기 위해 쏟아온 노력을 정리한 책이다. 자기만의 사업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20가지 통찰과 조언를 담고 있다. 제목 그대로 밑바닥에서 영국 최고의 부자가 되기까지 그가 겪은 여정과 부에 대한 통찰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유분방한 성격답게 부자가 되기 위한 조언 또한 남다르다. 데니스는 부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지만, 그 일은 남 좋은 일이 돼선 안 된다고 말한다. 실패에 대해서도 “실패는 우리를 강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아갈 수도 있다”며 오히려 현명하게 피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데니스는 “막대한 부를 이룬 이들 대부분 잃을 게 없었기 때문에 부를 일굴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부자 되는 법에 대한 책은 많지만, 이토록 참신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부자 되는 법을 소개하는 책은 흔치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