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요리사 천상현 씨는 뉴스1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인간적으로 기억에 남는 분은 노 전 대통령”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중식 요리사로 발탁돼 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등 다섯 대통령 내외의 식사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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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씨는 “노 전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 번은 ‘너희 늦게 나와라. 우리가 알아서 해 먹을 테니’라고 하셨다”며 “그럴 때면 라면을 직접 끓여 드시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한편으론 ‘왜 돌아가셨을까’ 생각했고 참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천씨는 가장 입맛을 맞추기 편했던 대통령으로도 노 전 대통령을 꼽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워낙 서민적으로 사셔서 가리는 음식 없이 드리면 드리는 대로 너무 잘 드셨다”며 “진짜 편했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윤옥 여사는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천씨를 찾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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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천씨는 “요리사들은 정치적인 건 모른다. 한 분 한 분 모두 국민이 뽑아주신 대통령님이셨고 한 분 한 분 저한테는 소중했던 주군”이라며 “모셨던 대통령 중 두 분은 돌아가셨는데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천씨는 현재 짬뽕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2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서른한 살에 최연소로 청와대에 들어가 20년 4개월을 근무했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중식을 좋아해 청와대 최초로 중식 요리사를 뽑았을 때 추천받아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청와대에) 청춘을 바쳤다”며 “참 잘 선택한 직업이다. 다음에도 하라고 하면 하지 않았을까.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다섯 대통령을 모신 명예와 자부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