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 다시 뜨는 정치株… 이낙연·한동훈 테마 들썩

이재명 사법리스크 이후 이낙연 테마주 우상향
야권에선 한동훈 법무장관 관련주 주목
尹테마주, 대선 승리 후↓… 정치테마, 공매도 타깃 되기도
  • 등록 2022-11-30 오전 5:53:43

    수정 2022-11-30 오전 5:53:43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통령선거 이후 잠잠하던 정치 테마주가 다시 들썩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전 대선 후보이자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차기주자에 관심이 커지면서다. 대선이 끝난 지 1년도 지나지 않은데다 선거 등 가까운 정치이벤트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인 남선알미늄(008350)은 지난 21일 이후 일주일간 18.14% 올랐으며 남화토건(091590)은 32.79% 상승했다. 남선알미늄의 경우 원자재 가격 이슈가 작용하긴 했으나 영업손이 진행형인데다 남화토건 역시 전년비 실적이 부진하고 별다른 호재가 없었던 것을 고려하면 예상외 상승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치권에서 돌고 있는 이 전 대표의 정계복귀설을 테마주 상승 배경으로 보고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망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조준하면서 용퇴론까지 거론되는 만큼 이 전 대표가 조기 복귀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이 나오기 때문이다. 설훈 민주당 의원 등을 비롯한 측근이 이 전 대표가 머물고 있는 미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관련주가 움직이고 있다. 최근 야권 인사들과 강하게 충돌하면서 강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한 덕이다. 오파스넷(173130)은 일주일 사이 15.06%가 상승했으며 10월 이후로는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토비스(051360) 역시 같은 기간 저점 대비 20% 가량 상승 중이다.

다만 정치 테마주는 특정 정치인과 혈연과 학연, 지연 등으로 얽힌 것만으로 설정돼 실적이나 호재 없이 정치상황과 결부해 등락이 오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대선에서 승리한 윤 대통령의 테마주마저도 선거 이후 대부분 내리막을 걸었다. 그룹 회장이 윤 대통령과 같은 성씨 집안으로 알려진 NE능률(053290)은 선거 전인 지난해 11월 2만2000원까지 상승했으나 29일 종가 기준 4270원까지 하락했다. 사외이사가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였던 아이크래프트(052460) 역시 지난해 11월 6350원까지 상승했으나 현 주가는 2785원이다.

정계 관계자는 “특정 정치인 테마주로 몇몇 종목이 오르내리는데 실제로는 별다른 유대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으며 관련있다고 해도 특정 기업에 수혜를 주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정치테마주 대부분 시가총액이 작아 변동성이 커 공매도 타깃이 되기도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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