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층·테라스…실속파 신혼부부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연초부터 테라스·편의시설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 봇물
“임차인에겐 다양한 기회…임대 목적은 신중해야” 지적도
  • 등록 2017-01-06 오전 5:30:00

    수정 2017-01-06 오전 5:3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올 봄 결혼하는 30대 박모씨는 신혼집으로 오피스텔을 선택했다. 아파트 전세를 알아봤지만 가격이 너무 비싼데다 전세 물량조차 나오지 않은 탓이다. 대신 오피스텔 한 채를 아예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집 구조가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 없는데다 가격 부담도 적어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합성어인 ‘아파텔’이란 단어가 나온 지도 일년이 지났지만 주거용 오피스텔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아파트보다 저렴하지만 아파트에서만 볼 수 있는 주거 공간과 편의시설 등을 선보이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침실과 거실, 주거 공간을 분리하는 아파트식 평면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채광이나 통풍을 극대화하기 위해 3베이(Bay)·4베이 설계를 적용한 오피스텔도 있다. 최근에는 복층이나 테라스 등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단지나 무인택배 시스템, 골프장, 영화감상실, 체력단련실 등 고급아파트 못지 않은 주민 편의시설을 조성한 오피스텔도 나오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의 진화가 눈부시다. 테라스 조성 등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하거나 골프장·영화감상실 등 고급아파트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춘 오피스텔도 적지 않다. 온누리종합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영종 스카이파크리움’ 오피스텔 조감도. 이 단지에는 테라스와 옥상정원이 설치된다. [이미지 =온누리종합건설 제공]
테라스부터 편의시설까지…틈새상품 속속 등장

연초부터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손색이 없는 주거형 오피스텔이 속속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온누리종합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영종 스카이파크리움’ 오피스텔(전용면적 17~53㎡ 322실) 단지 안에는 옥상정원을 비롯해 택배보관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또 일부 층에는 드레스룸과 테라스가 갖춰져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테라스가 딸린 오피스텔은 분양면적과 별도로 작지 않은 서비스면적을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서 분양 중인 ‘수성 헤센 더 테라스’(전용 26~54㎡ 614실) 전실에는 테라스가 설치돼 있다. 일부 실에는 복층형 설계도 적용된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전용률이 낮다 보니 테라스나 복층 같이 다양한 공간 활용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거형 오피스텔의 진화가 눈부시다. 광주시 광산구 산정동에 들어설 ‘테라스 56’ 오피스텔 모형도. 단지 중앙에 대형 정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코람코자산신탁 제공]
코람코자산신탁이 분양하고 있는 광주 광산구 산정동 오피스텔 ‘테라스56’은 단지 중앙에 대형 정원을 설치하고 야외 바비큐 파티장과 노천스파(SPA)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충남 서산시 성연면에 들어설 ‘서산 테크노밸리 이안큐브’는 서산시 최초로 테라스와 복층형 구조를 선보인다. 서산 테크노밸리 산업단지 종사자를 노린 이 오피스텔은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 등 아파트급 커뮤니티시설을 꾸릴 예정이다.

△다양한 시설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 단지.(출처:각 사)
차별화 바람에 몸값 껑충…‘수익형’ 투자는 신중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4월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이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M1~3블록에서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 전용 84㎡OD형 오피스텔은 최고 19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 경쟁률 43대 1을 4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 주택형에 복층형 테라스를 적용한 게 큰 인기를 끈 이유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오피스텔 분양권에는 1000만~15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상태다. 지난해 11월 분양된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의 ‘평촌 자이엘라’ 오피스텔 역시 테라스가 있던 전용 84㎡P타입이 1272대 1로 평균 청약경쟁률(29대 1)을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특화 오피스텔이 전세난에 시달리는 신혼부부 내지는 어린 가족을 둔 3~4인 가정을 유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1·3 부동산 대책 역시 아파트를 정조준한 만큼 규제 대상에서 비껴난 오피스텔은 주요 지역과 브랜드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 열기를 내뿜을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다만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분양가는 싸지만 환금성이 떨어지고 관리비도 비싼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실거주가 아닌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7395실이었던 전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지난해 4만 1789실로 5배 증가했다. 올해 역시 4만 5641실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실제로 공급이 늘면서 임대 수익률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2002년만 해도 8.11% 수준이던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2년 5%대로 가라앉았고 지난해에도 11월 기준 5.4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라스와 복층, 부대시설 등 화려한 특성을 내세운 오피스텔이 등장할수록 기본에 충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공급 과잉의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독특한 주거형 오피스텔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며 “단지의 화려함보다는 입지 여건과 교통 편의성, 적정 가격 여부 등을 따져본 뒤 청약이나 매입에 나서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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