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동의 타임머신]`SAMSUNG` 브랜드가치..올해 `코카콜라` 넘을까

지난해 브랜드가치 코카콜라 5위, 삼성전자 6위
13년 연속 1위였던 코카콜라..애플에 밀려 내리막
애플, 2013년 이후 6년 연속 1위..구글 2위
'삼성전자' 브랜드가치 2000년 이후 11.5배 증가
  • 등록 2019-04-13 오전 4:30:00

    수정 2019-04-13 오전 4:30:00

2000년 이후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 추이. (자료=인터브랜드·단위=억 달러)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얼마 전 올해 대한민국 50대 브랜드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 50대 브랜드의 가치 총액은 152조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005930)(SAMSUNG)’의 브랜드가치는 전체 43.4%인 66조 4611억원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 한 곳의 브랜드가치가 국내 50대 브랜드의 절반에 육박하는 셈입니다. 또 2000년 이후 이 회사의 브랜드가치는 11.5배(52억 2000만 달러→598억 9000만 달러)나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전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6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위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을 뒤로 돌려 20년 전인 1999년까지만 해도 우리 기업의 브랜드가치는 세계 60위 내에 한 곳도 들지 못할 정도로 초라했습니다. 그해 세계 1위 브랜드는 코카콜라였고 2위 마이크로소프트(MS), 3위 IBM 등으로 미국 기업들이 차지했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소니(18위)와 도요타(20위), 혼다(24위)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고 우리 기업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2000년 들어 삼성전자는 43위(52억 2000만 달러)로 순위에 진입했고 2002년엔 ‘워크맨’으로 한때 세계 가전시장을 호령했던 소니를 시가총액에서 넘어섰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D램 메모리 반도체시장 1위와 함께 소니와 경쟁하고 있던 VCR(비디오카세트레코더)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선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어 2003년엔 25위(108억 500만 달러)로 브랜드가치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04년엔 21위(125억 5000만 달러)로 소니(20위)를 1단계 차로 추격합니다. 그리고 2005년 삼성전자는 마침내 20위로 ‘톱(TOP) 20’에 진입하며 28위로 뒤쳐진 소니의 브랜드가치를 추월하게 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브랜드가치 ‘톱 10’ 진입하기까지는 이후 7년을 더 기다려야했습니다. 2006년 와인잔을 닮은 ‘보르도 TV’를 선보이며 세계 1위 TV 업체에 올랐지만 2007년 애플의 아이폰 등장으로 IT·전자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를 첫 출시한 2010년까지 19~21위에 머물며 브랜드가치가 정체기를 보냅니다. 그러나 2011년 ‘갤럭시S2’ 출시와 4G(4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작 등이 맞물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하면서 브랜드가치 순위가 17위(234억 3000만 달러)로 상승했습니다. 또 2012년엔 8계단을 한꺼번에 뛰어올라 9위(32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세계 10대(大)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스마트폰이 몰고 온 IT·전자업계의 혁신은 브랜드가치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2013년엔 브랜드가치 부동의 세계 1위로 13년간 왕좌를 지켰던 코카콜라가 애플(1위)와 구글(2위)에 밀려 3위로 내려왔습니다. 애플은 2013년 이후 6년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코카콜라는 지난해엔 애플, 구글, 아마존, MS 등에 이어 5위까지 내려왔습니다. 삼성전자는 6위(598억 9000만 달러)로 코카콜라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브랜드의 대명사였던 코카콜라마저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은 “제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물건이지만 브랜드는 소비자에 의해 구매된다. 제품은 경쟁 회사가 복제할 수 있지만 브랜드는 유일무이하다. 제품은 쉽사리 시대에 뒤떨어질 수 있지만 성공적인 브랜드는 영원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가 아닌 브랜드로 영원히 기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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