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량의 음주를 즐기려면 우선 자신의 주량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연말연시가 되면 술자리가 많아 평소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마시는 알코올 양을 체크하고 마시면 다음날 숙취가 적고 술에 취해 실수하는 일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음주량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전 원장은 “소주나 맥주, 막걸리 등 각 주종에 맞는 술잔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표준잔”이라며 “1 표준잔에 함유된 알코올의 양은 대략 10g으로 비슷하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자신의 주량과, 알코올 섭취량, 분해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표준잔으로 알코올 양을 알려면 마신 술의 양(ml)에 알코올 도수(%), 0.8(부피를 질량으로 변환하기 위한 지수)을 곱해주면 된다.
예컨대 500ml 맥주 한 캔을 마신다면 500mlX4.5%X0.8=18g, 1 표준잔이 10g이니 2 표준잔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즉 자신이 마신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는 2시간 정도 걸리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이 표준잔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4잔, 일주일 28 표준잔 이하, 여성은 하루 2 표준잔, 일주일 14 표준잔 이하를 적정 음주량으로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일주일 중 2회 이상 하루에 5 표준잔 이상 마시면 폭음으로 규정한다.
만약 피치 못하게 술을 마셔야 될 경우 최대한 음주 속도를 늦추고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전 원장은 “술의 양의 3배 정도의 물을 마시면 체내의 알코올을 희석시켜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돼 평소보다 술을 적게 마실 수 있다”며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경우 알코올이 위벽을 자극하고 알코올 흡수를 촉진시켜 더 빨리 취하게 되므로 반드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