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조금 빗장 해제 임박…韓 전기차 배터리 질주 채비

국내 ‘빅3’ 중국서 볕드나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현지공장 짓고 꾸준히 투자 확대
내달 中 보조금 대상 포함될 듯
  • 등록 2018-06-28 오전 6:00:00

    수정 2018-06-28 오전 9:16:0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보조금 지급이 임박했다더라.” vs “희망고문이다.”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2016년 12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산 배터리의 고사 작전’을 펼쳐왔던 중국 행정부가 최근 한국산 배터리의 제재를 서서히 완화하고 있어서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우리 정부가 적극 개입해 중국에 보조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한편, 국내 배터리 3사(LG화학·SK이노베이션·삼성SDI) 전부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화이트리스트(우수품질기업명단)에 포함되는 등 진전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여 동안 중국영업을 가로막았던 ‘배터리 금한령(禁韓令)’이 해제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 배터리 수요↑..공장 짓고 투자 확대

중국은 미국, 유럽과 함께 3대 시장으로 꼽히며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60%를 차지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0% 이상 급증하며 배터리 수요도 덩달아 폭주하는 추세다. 실제로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전기차(EV+PHEV) 판매량은 10만2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4만6000대) 대비 약 121.7% 증가한 수치다. EV(순수전기차)와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각각 8만2000대, 2만대 팔려 지난해보다 약 112.8%, 196.8%씩 늘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자동차공업협회·국련자동차연구원과 자동차 배터리 기술 관련 전략적 협력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을 보유한 중국과 앞선 기술력을 가진 LG화학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R&D)하는데 초점이 맞춰있다. 앞서 지난 2015년 10월엔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었다. 연간 순수전기차 5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사드 보복 이후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되면서 LG화학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현지 가동률은 2017년 초 20%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및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및 ESS 배터리 공급 등으로 가동률이 다시 80~90%로 상승되긴 했으나 중국향 물랑 비중은 낮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르면 내달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더욱 바빠졌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벤츠 차량이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형식승인(보조금 지급 전 단계) 인증을 받아 기대감이 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난관 돌파를 위해 5월말 중국 난징에서 러우친지앤 장쑤성 당위원회 서기를 만나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초엔 중국 배터리사업 투자법인에 846억원 출자를 결정, 현지 배터리 셀 공장 신설 등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보조금 막혀 中에 밀리는 LG화학·SK이노

중국 내 전기차 가격 중 보조금 비중은 절반 정도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쓴 차량에 보조금을 주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에 밀려 판매 자체가 불가능하다.

업계 일각에선 금한령 해제를 언급하기에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CATL과 BYD 등 중국 주요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이 전방위적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시장에서 중국의 공세가 무섭다. 2018년 1~4월 전 세계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출하량 순위를 보면 중국계 5개사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파나소닉(21.1%·시장점유율)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2, 3위 모두 중국의 CATL(14.4%)과 BYD(11.0%)가 차지했다. LG화학은 2위에서 4위(10.6%)로 두 계단 내려갔고, 지난해 7위권이던 SK이노베이션(1.5%)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일본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는 “올해 사상 최초로 CATL(19%)이 파나소닉(15.5%)을 누르고 업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보조금 지급 전망 역시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독일기업 벤츠에 대한 조처라는 분석이 많다”며 “한국산 배터리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만큼 중국정부의 견제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큰 실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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