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6월 중순경 에어컨을 켰는데, 잠시 2분 정도 켜지더니 실외기가 나갔다. AS 접수를 하니 제일 빠른 날이 한 달 뒤라고 한다. 재난 수준의 더위가 이어지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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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에어컨 AS(애프터서비스)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 제품별로 편차가 있지만 짧게는 일주일에서 최대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에어컨, 인터넷교육, 항공서비스에 대한 상담이 전월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상담 4만 4094건을 분석한 결과다.
특히 에어컨 관련 상담은 총 652건으로 전월대비 107.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에어컨 냉방능력이 저하돼 수리를 요청했으나 처리가 지연되면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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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적잖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가전업체 관계자들은 AS 대란의 원인 중 하나로 주 52시간 제 도입을 꼽기도 했다. 기사들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작업량이 줄면서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음에도 주문량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33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겠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기온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지역 곳곳의 사설업체도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가전업체 관계자는 “자격증 없는 협력업체들이 임의로 수리하게 될 때는 제품 자체의 내구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냉매 가스 유출이라든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매년 여름 반복되는 현상에 가전업계도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에어컨 수리 지연 사태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