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신청 10명중 6명은 여성…회사서 먼저 떠밀려

20대 실업급여 신청 2만8500명 달해
실업급여 신청 10명 중 6명이 여성
50대 이상 고령층 실업급여 신청도 다수
  • 등록 2020-05-19 오전 12:00:00

    수정 2020-05-19 오전 12:0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유학원에서 상담업무를 하던 박은영(29·가명)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등 해외 어학연수를 가는 학생들이 끊기면서 회사로부터 사직을 권고받았다. 박씨는 사직이 아닌 휴직을 원했지만 회사측은 유급·무급 휴직 모두 어렵다고 했다. 유급휴직을 하면 사업주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사업주 책임인 휴직수당 10%를 부담하는 것조차 꺼려한 때문이다. 결국 박씨는 휴직수당 대신 실업급여를 받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업무를 꺼리는 탓에 음식·숙박업이나 도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2030세대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피해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실업급여 신청자의 10명 중 6명이 여성이었다.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은 여성에 실업이 집중된 것이다.

코로나19로 고용위기 직격탄을 맞은 여성, 고령자, 임시일용직 등 취약계층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부의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난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한 시민이 실업급여 초기상담을 받고 있다.
18일 한국고용정보원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5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8%(3만1000명) 늘었다. 3월 기준으로 보면 2009년 3월(3만6000명) 이후 1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지난 3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중 20대는 2만8480명, 30대는 3만1228명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를 합쳐 6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실업급여를 신청한 셈이다.

20대의 경우 실업급여 신규신청은 전년 동월(2만1641명) 대비 31.6% 증가했다. 30대의 경우 지난해 3월(2만7957명)보다 11.7% 늘어난 3만1228명을 기록했다. 2030세대 다음으로는 50대에서 실업급여 신청이 많았다. 50대는 3만5390명 신청으로 전년 동월(2만6739명) 대비 32.3%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업무를 꺼리는 특성에 따라 서비스업 종사자 많은 여성 노동자의 실업이 집중됐다. 지난 3월 실업급여 신청자를 성별로 나눠 보면 여성이 9만3800명, 남성은 6만210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업급여 신청자 중에서 10명 중 6명(60.1%)은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20대 서비스업종에 일하는 여성들, 50대 이상 재취업이 어려운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급여 신청이 늘어난 것”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좀 더 낮추고, 코로나19로 영향을 많이 받은 업종의 경우에는 정책적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 156만개를 긴급 제공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4일 제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청년층의 비대면·디지털 일자리와 취약계층 일자리를 중심으로 직접일자리 55만개+알파(α)를 추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소기업 등 우선지원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주의 부담을 없애고 기업이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할 때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 노동자도 혜택을 보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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