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월1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통위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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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기준금리 인하 단계가 아니라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이은 부인에도,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 이르면 3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의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이데일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경제·금융전문가 12명 중 4명(33%)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12명 중 1명이었다. 미ㆍ중 2차 무역갈등으로 인한 수출 타격과 낮은 물가상승률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경기가 더 악화하면 1200원 돌파를 앞두고 잠시 주춤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31일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 변경을 가늠해볼 수 있는 조짐은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다. 금통위원들이 소수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은 금리 기조를 바꿀만한 유인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한은이 보다 완화적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문가들의 전망도 늘고 있다. 12명 중 4명이 연내 동결에서 인하로 전망을 변경했고,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점치는 곳도 등장했다. 김지만 현대차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이 발표되는 7월 금통위에서 물가와 성장률 조정과 함께 금리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하로 관세부과를 비켜가는 것조차 용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 최근 국내경제 불안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환율 전망에도 이목이 쏠린다. 안그래도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환율 절하를 용인하는 것으로 비쳐 미국의 관세부가 대상으로 지목될 수도 있어서다. 금리가 내려가면 우리나라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줄어들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빅피겨(큰숫자)로 여겨지는 1200원 돌파 여부가 주목된다. 응답한 전문가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명(54%)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다음달 말 G20 정상회의를 전후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데, 만약 미·중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면 최대 1230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