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등 메가딜 `싹쓸이`…독주하는 골드만삭스

  • 등록 2016-03-01 오전 7:50:00

    수정 2016-03-01 오전 7:50:00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국내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의 대규모 계열사 정리 과정에서 대표 주관사 업무를 싹쓸이하면서 명성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제일기획 경영권 지분(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카드 보유 28.28%)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배경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블록딜을 수행함으로써 얻은 두터운 신임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골드만삭스, 삼성생명 IPO로 삼성그룹과 본격 인연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0년 5월 4조9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생명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삼성그룹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1년 그룹 내 소모성자재 구매대행(MRO) 기업인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48.7%) 및 2012년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지분(17%) 매각, 2014년 삼성SDS 상장(공모금액 1조1600억원) 등을 대표 주관함으로써 ‘삼성의 골드만삭스’로 명성을 굳혔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엘리엇 사태’로 곤경에 빠진 삼성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도 골드만삭스였다. 당시 삼성은 과거 중소기업 상생 이슈로 인한 IMK 매각과 금산분리 원칙에 의거한 삼성카드의 제일모직 보유 지분 매각(20.4%) 등을 맡았던 골드만삭스의 업무 수행 능력을 높게 평가해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 자문사로 선정했다. 제일기획 매각 역시 거래 상대방(인터파크)에게 5년간 10조원 규모의 물량 납품을 보장해준 IMK의 매매 조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매각주관사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삼성은 거래 협상대상자인 프랑스 퍼블리시스(Publicis Groupe)에게 매각 이후 최소 5년간 삼성그룹의 광고물량 수주를 보장해주는 옵션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 상반기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완료될 경우 골드만삭스는 다시 한번 삼성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삼성의 또 다른 딜을 선점할 수 있는 모멘텀(상승 동력)을 만들 수 있게 된 셈이다.

삼성 넘어 대기업-PEF 단골 주관사로 저력 과시

삼성그룹 관련 거래에서 성공적인 수행 능력을 검증받은 골드만삭스는 국내 대기업과 사모투자펀드(PEF)의 단골 주관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들어 진행되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킴스클럽,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C&M(씨앤엠) 등과 함께 롯데그룹의 호텔롯데 IPO(공동 주관) 등이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는 M&A·IPO 업무 이외에도 활발한 투자를 벌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벤처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투자(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달러의 자금 유치)로 평가받는 ‘쿠팡’은 골드만삭스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여줬다. 최근엔 국내 O2O(Online to Offline) 기업인 직방과 배달의 민족 등에 대한 투자로 새로운 투자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은 지난해 8월 이상준 픽스트인컴(FICC) 담당 전무가 지점장으로 승진하면서 새로운 체제 변화를 맞이했다. 올해 1월에는 골드만삭스 계열의 PEF인 골드만삭스PIA의 이재현 한국 담당 대표가 상무(director)에서 상위 6%에 해당되는 고위급인 전무(managing director)로 승진함으로써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재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해 창조적 파괴(creative disruption)가 필요한 전세계에서 다양한 투자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미래 성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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