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분 1%만 쥐고 두루뭉술 딴지 거는 엘리엇

  • 등록 2018-04-05 오전 5:03:00

    수정 2018-04-05 오전 7:42:16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 ‘추가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2015~2016년 삼성그룹과 일전을 벌였던 엘리엇이 또 다시 한국 재벌을 겨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소액의 지분 ‘알박기’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한 후 ‘먹튀’하는 엘리엇의 전형적인 행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엘리엇은 3일(현지시간) “10억달러(약 1조500억원) 이상의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의 출자구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 관계인들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가 수익 추구를 가장 큰 목적으로 하는 만큼 엘리엇이 언급한 ‘추가 조치’는 주주 이익 확보 방안과 배당 확대 계획을 밝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대응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계획 자체를 무산시키려 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엇은 국제 사회에서 악명이 높다. 부실 국채를 인수한 뒤 남미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막대한 이익을 거두며 유명세를 떨쳤다. 지난 2001년 아르헨티나를 디폴트에 빠뜨리기도 했다. 한국에선 지난 2015년 제일모직의 주식 0.35주와 삼성물산 주식 1주를 교환하는 합병에 문제를 제기하며 합병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외국계 주주들을 설득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지배구조 개편을 문제로 들어 삼성전자 분할, 30조원 현금 배당, 미국 상장 등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주주 자본주의에 입각한 ‘행동주의’를 표방하지만, 사실상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문제에 개입할 것을 시사하자 엘리엇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2~3%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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