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兆 초전도체株 등장…테마 열풍 어디까지

신성델타테크, 한 달만 시총 4배 뛰며 ‘1조 클럽’
덩치 키우는 초전도체 테마, 증시 주도주 도약 노려
뉴스 따라 上·下 널뛰기…“기업가치 평가 무의미”
  • 등록 2023-08-14 오전 7:00:00

    수정 2023-08-14 오전 7:55:16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초전도체 테마주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종목이 탄생했다. 2차전지 등 다른 테마 종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고 초전도체 진위 여부를 두고 변동성이 심해 테마로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1조원 규모 종목 탄생으로 구색을 갖춰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한 달 만에 시가총액이 4배가 뛴 사례로, 초전도체의 진위 여부가 가려질 때까지 투심이 모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학계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고 이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성델타테크(065350)는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15.77%(5450원) 오른 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상승으로 신성델타테크 시가총액은 1조993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신성델타테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11일 2839억원 수준에서 한 달 만에 4배가 뛰었고, 이달 들어서는 두 배로 커진 셈이다. 테마주 성격이 강한 초전도체 관련 종목 중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것은 신성델타테크가 처음이다.

초전도체 테마주는 5000억원대 이하 종목이 많고 일부는 시총 1000억원대에 그칠 정도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 이 때문에 특정 이슈로 인한 주가 변동폭이 과하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지 않았다. 지난 8일 초전도체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한 것을 두고 ‘알고리즘 매매’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화제성에 비해 테마의 시총 규모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시총 1조원을 넘긴 종목이 나오면서 초전도체 테마주가 반짝 상승의 영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테마주 상승을 퀀텀에너지연구소의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닌 다른 신소재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테마 성격도 변하고 있다. 급등 초기 대표주로 불린 서남(294630)이 지난 7일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연구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다”며 선을 그은 후 테마주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모습이다. 이 해명 이후 서남의 주가는 5거래일간 43.53% 하락했다.

반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지분으로 연결된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시총 1조원을 돌파한 신성델타테크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 9.37%를 보유하고 있는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초전도체 테마로 분류됐다. 역시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워로직스(047310)는 지난 11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커지는 테마주의 몸집과 달리 증권가에서는 초전도체 테마주에 대해 여전히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K-99’의 정체를 두고 여전히 논쟁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온 초전도체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관련 종목의 주가는 하루에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갈 만큼 큰 변동성을 보일 정도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시총 1조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드나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주목할 만 하다”며 “상온 초전도체라는 실현 가능성만 보고 주가가 오른 만큼 기업가치 부합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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