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마녀사냥이야”‥특검이 억울한 트럼프(종합)

“클린턴, 오바마는 특검 임명 안되더니 왜 나만..”
법무부 차관의 기습적 특검 결정..트럼프에 발표 30분 전에 통보
  • 등록 2017-05-19 오전 12:20:34

    수정 2017-05-19 오전 8:04: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정치인에 대한 미국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고 썼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가 임명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 캠프와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일어난 모든 불법 행위에는 특검이 한 번도 임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왜 자신만 유독 특검을 받아야 하느냐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다.

전날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은 “특별검사를 선임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는 것은 공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한다”면서 로보트 뮐러 3세를 특별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뮐러는 지난 2001년부터 12년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맡았던 인물로 외부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하는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뭘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부의 특검 결정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로젠스타인 차관이 특검 발표 30분 전에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전화로 특검이 임명될 것이라고 통보했을 정도다.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고 있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완전히 손을 뗀 상태라 특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습적인 결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차분했다. 그는 성명에서 “내가 전에도 몇 번 말했던 것처럼 철저한 수사를 통해 나의 대선 캠페인에서 외국과의 공모는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이 사안이 빨리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 나는 그동안 미국의 미래에 중요한 이슈들과 국민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법무부의 특검 결정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참모진 내부 회의를 거쳐 일단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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