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늦은 밤, 아니 오늘 새벽 지시를 받았다. 평택 화재 순직 소방관 영결식에 참석하시겠다고 하셨다”며 “대통령으로서라기 보다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가는 것이니 별도의 의전이나 형식을 갖추려 말고 영결식 참석자 이상으로 준비하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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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비서관은 “영결식장에 도착한 대통령은 별도의 소개 없이 열의 뒷자리에 서서 운구와 유족들을 맞이하셨고, 동료들의 조사를 경청하셨고 유족들의 헌화와 분향을 지켜보셨다”며 “그렇게 모든 식순의 마지막에서야 일어나셔서 홀로 분향하시고 유족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운구 행렬의 뒤를 따르는 유족들과 함께 나란히 걸음을 옮기시면서 세 분 소방관의 마지막을 함께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려서 돌아오라, 그리고 살아서 돌아오라’, 지난 소방의 날, 대통령이 소방관들에게 했던 말씀이 자꾸만 생각난다”며 “세 소방관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오전 9시30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 순직 소방관 합동 영결식에 예고 없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갑작스러운 참석으로 영결식장에선 문 대통령에 대한 별도의 소개도 없었다. 문 대통령은 항상 앉던 앞자리가 아닌 뒷자리에 서서 영결식을 가만히 지켜봤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헌화 및 분향 순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헌화·분향을 했다.
이후 “국민을 대표해 위로를 전한다”며 유가족 개개인에게 조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 진행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고(故) 조우찬(26) 소방사의 부친은 문 대통령에게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