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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당한 가사도우미의 자녀라고 주장한 A씨는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김 전 회장을 법정에 세워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A씨는 “고발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가해자와 수사기관의 미적지근한 대응을 더는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접한 자신의 어머니가 김 전 회장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김 전 회장의 성추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처음에는 김준기가 노골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기분 나쁜 성추행 행동들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차가운 눈빛을 하면 ‘아이쿠! 미안해’라 얼버무렸다”며 “이런 일들을 관리인에게 울면서 말하기도 했은아 워낙 회장님이 서민적이고 장난을 좋아해서 그렇지 나쁜 의도는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김 전 회장이)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강간당하는 걸 제일 원하는 거야 ’라는 사회지도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여성관을 담은 말들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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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김 전 회장은) 경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여권이 무효화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냈다. 어머니가 그 집을 나오며 ‘정치인이나 공무원은 고발당하면 끝이지만, 경제인들은 그냥 잊혀질 때까지 버티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며 “저희 가족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다. 김준기가 즉시 귀국하여 수사받고 법정에 서는 일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김준기를 체포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발 저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1월 가사도우미부터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017년에도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당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간과 심장, 신장 등 질병 치료차 미국으로 떠난 이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전 회장에게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