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내가 왜 사과?”… 한동훈 “의원님은 모든게 저 때문인가”

  • 등록 2022-11-08 오전 6:11:51

    수정 2022-11-08 오전 6:11:51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이어 이번에는 이태원 압사 사고를 두고 충돌한 것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두 사람의 대립은 7일 오전 한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답변했던 내용을 김 의원이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앞서 한 장관은 ‘경찰이 마약 범죄 단속에 집중하느라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라는 질문을 받고 “이런 비극을 이용해서 정치적 장삿속을 채우거나 허무맹랑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에는 반대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를 거론하며 여러 언론에서도 경찰의 마약 범죄 문제 대응 때문에 참사를 못 막았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언론사들이 기사를 쓴 것도 정치적 장삿속이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왜 이렇게까지 기를 쓰고 이 틈을 타서 마약 수사를 못 하게 하는지 국민들께서 진짜 이유를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차 “언론사들이 문제를 제기할 만큼 충분히 합리적인 의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경찰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찰 137명 중 마약 단속 형사가 50명이었다. 이들이 최초로 사건을 인지한 시점은 참사 발생 시각 30분 뒤다. 경찰 50명이 이태원 곳곳에 있었는데 쓸모가 없었던 것”이라며 “이에 경찰은 ‘당시 형사들은 마약류 범죄 예방 등에 배치돼 활동 중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얼마든지 제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의원님, 그게 검찰이나 저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되물었고, 김 의원은 “원래 용산서가 16명으로 계획을 세웠는데 김광호 서울청장이 50명으로 늘렸다. 제가 보기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몇 차례에 걸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고 꼭 승리하라고 하니 김 청장 입장에서는 무겁게 받아들였을 수밖에 없다. 마약과의 전쟁 시발점은 한 장관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은 “검찰은 그날 마약 단속한 적 없고 검찰 마약 단속 체제에 경찰이 포함돼 있지 않다”라며 “경찰이 마약 단속 성과를 내는 게 저랑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또 “의원님은 맨날 던지고 마신다. 의원님은 모든 게 저로부터 비롯되는 건가”며 “청담동 한동훈 술자리라면서 매번 던져놓고 언론에서 받게 되고 주워담지도 못하고 해결도 못 하시고 사과도 안 하시고”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김 의원이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지난 7월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함께 서울 청담동 모처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제가 그걸 왜 사과해야 되냐”라고 했고 한 장관은 “그러면 제가 아직도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시냐”고 말했다. 김 의원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자 한 장관은 “왜 말씀이 없으시냐”고 또다시 물었다. 이들의 날 선 공방은 발언 시간이 끝나고 김도읍 위원장의 제지로 정리됐다.

아울러 한 장관은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국가는 무한 책임져야 한다. 사과드린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과를 요구하자 그는 “이런 일이 있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고 사망자’와 ‘참사 희생자’ 용어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선 “참사를 앞에 두고 말을 가지고 그러는 것은 국민 앞에서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며 “저는 피해자이자 희생자라고 하는 것이 국민에게 더 다가가는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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