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사태와 관련 보건당국에 신도 명단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고의 누락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신천지 총회에서 한자리까지 신도수를 철저히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1일 MBC는 올해 1월 있었던 신천지 총회 영상을 단독입수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은 이만희 총장과 전국 12개 지파장이 모두 참여한 정기 총회로, 이 자리에서 총회는 전체 신도수를 확인해 전년 대비 성장세를 파악한다.
이만희 총회장 역시 철저한 보고를 강조하는 발언을 한다. 이 총회장은 “절대 거짓 보고하면 안된다. 이 말을 누누이 해왔다. 마귀가 되고 싶으면 거짓말하고, 마귀가 되기 싫으면 거짓말 안해야 된다”고 지적한다.
총회는 전체 신도 수를 보고하는 순서도 가졌다. 총회가 보고한 신도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3만9353명이다. 전해보다 3만6454명 늘어 18% 성장했다는 보고도 이어진다.
이처럼 한자리 수까지 정확하게 신도수를 보고했음에도 이번에 신천지가 보건당국에 협조한 명단은 21만명 밖에 되지 않은 데다 일부는 허위 명단 의혹까지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신도가 아닌데도 명단에 포함돼 당국 연락을 받았다는 제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측은 “자신들은 대기업이 아니다”며 정확한 명단 확보가 어려웠던 것이 “역량의 한계”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신천지 협조와 관련해 잡음이 이어지고 내부에서 절대적인 발언력을 가진 이만희 총회장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서울시는 신천지를 검찰에 고발하는 조치를 취했다. 신천지가 전격적인 협조를 해주지 않아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하는 사태를 방조하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 측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