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전남 완도에서 발생한 일가족 실종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가족이 완도에 있는 동안 다른 지역으로 몇 차례 이동하며 완도를 드나들었던 사실이 추가 확인됐다.
27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완도군은 조유나 양의 가족이 처음 완도에 들어온 지난달 23일부터 실종된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3차례 해남과 강진 방면으로 차량이 나갔다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실종 일주일 전부터 완도를 수차례 오간 것이다.
매체는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디를 갔다 왔는지는 아직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사진=MBC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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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 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그러나 기간이 끝난 뒤에도 조양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조 양 가족이 제주를 방문한 행적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농촌 마을에서 한 달 살기’ 등 지자체 운영 행사에도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 실종 경보가 발령된 조유나양의 모습. 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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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양 가족은 완도군 신지면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YTN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숙소에서 나왔다. 당시 조양은 축 늘어진 채 어머니 이모(34)씨의 등에 업혀있었고, 아버지 조모(36)씨는 옆에 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다음날 오전 1시쯤 조양과 어머니의 휴대전화가 꺼졌고, 3시간 뒤인 오전 4시쯤 아버지 조씨의 휴대전화도 송곡 선착장에서 꺼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사고라면 휴대전화가 한 번에 꺼졌을 텐데, 차례로 꺼진 것을 보아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잠수부까지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이들의 흔적은 전혀 찾지 못했다.
심지어 도로에 설치된 CCTV의 상태가 좋지 않아 차량 식별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사는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