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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음력 8월 15일인 오늘(10일) 북한 주민들도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는다. 북한 주민들도 우리나라 추석 풍습과 똑같이 송편을 먹고, 차례를 지내며, 윷놀이와 같은 민속놀이를 하는 등 크게 다르지 않다.
사실 북한은 한때 추석이 사라진 적이 있었다. 1967년 5월 김일석 주석이 “봉건자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교시를 내리면서 추석은 단오절과 함께 자취를 감췄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추석 전후까지 통틀어 3일을 쉬는 반면 북한은 추석 당일만 쉰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북한 사회만의 제도적 배경이 있다. 북한에서는 주민들의 거주 이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여행증 발급이 필요하다. 여기에, 교통사정상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당일치기로는 고향을 다녀오기가 힘들다. 이에 북한 내에서는 추석의 ‘민족대이동’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고향에 가고 싶은 주민들은 3일 연휴가 보장되는 음력 설에 귀향을 하곤 한다.
다만 그마저도 ‘곡식을 지을 땅도 부족한데 산에 무덤이 너무 많이 생긴다’고 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화장장 건설과 함께 화장을 지시한 적이 있다. 이에 최근에는 주민들에게도 화장문화가 전파돼 납골당 등에서 조용히 추모를 하는 이들이 많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