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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AI 연구조직을 이끌고 있는 담당 임원들은 각각 미국 주요 대학 박사 출신과 국내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관련 선행연구는 지난해 11월 신설된 삼성 리서치(Samsung Research) 산하 AI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이 조직을 이끄는 AI센터장은 UCLA 박사 출신인 이근배(57) 전무가 맡고 있다. 또 남가주대학 박사인 김지희(53) 상무와 인디애나대학 석사인 임백준(51) 상무, 일리노이대학 박사인 김홍석(42) 상무 등이 AI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언어정보기술로 박사 학위를 받은 김찬우(42) 상무가 합류하면서 소속 임원급 연구위원 5명이 모두 해외파 출신으로 구성됐다.
새로 영입된 김찬우 상무는 구글에서 음성인식시스템의 음향 모델링을 연구했고,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잡음에 강한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한 인물이다. 김 상무는 삼성 리서치 AI센터에서 음성인식과 TTS(문자 음성 자동변환 기술) 등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가 해외 인재를 활발히 영입하는 배경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핵심 인재 영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져있다. 석방 이후 첫 행보로 지난달 말 해외 출장에 나서 스위스와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등지를 돌고 있는 것도 AI 관련 비즈니스 발굴과 함께 인재 발굴이 주된 목적으로 전해진다.
현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지난해 8월 캐나다 몬트리올대학에 AI 랩(Lab)을 설립하고, 요슈아 벤지오(Yoshua Bengio) 교수와 함께 음성·영상 인식, 통역, 자율주행, 로봇 등 AI 핵심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몬트리올에 이어 올해 삼성전자가 토론토에 설립할 AI센터 구축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인물들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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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CTO(최고기술책임자)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신설한 인공지능연구소는 네이버 CTO 출신의 김평철(55) 전무가 소장을 맡고 있다. 김 전무가 이끌고 있는 인공지능연구소는 음성·영상·생체 인식과 딥러닝 알고리즘 등 AI 기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마친 김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5년 간 근무한 해외 실무 경험도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LG전자가 CEO(최고경영자) 직속으로 설립한 융복합사업개발센터 산하 인공지능개발실도 카이스트 박사 출신인 노규찬(46) 상무가 조직을 맡고 있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기술을 각 사업본부 제품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과 AI 기술의 접목이다.
노 상무는 지난 2002년 입사한 이후 MC연구소에서 모바일 분야 연구에 매진해왔고, 올해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해 인공지능개발실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지난 2월 선보인 ‘V30s 씽큐’와 다음달 공개될 예정인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G7’의 AI기술 개발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 관계자는 “AI 연구 조직은 국내에 설립했지만 해외 대학 및 기관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은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