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오는 25~26일 수요예측을 시작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다. 이어 2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이 끝나면 SK스퀘어의 핵심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몸값 10조 원을 자랑하는 현대오일뱅크 IPO를 본격화한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거래소에 각각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2월께 심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KB증권은 올해 처음으로 IPO 주관 1위 증권사 타이틀을 차지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엔지니어링과 SSG, 쏘카, CJ올리브영 등을, NH투자증권이 현대오일뱅크와 마켓컬리, SK쉴더스 등의 대표 주관을 맡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IPO의 규모가 워낙 큰 만큼 KB증권을 추월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만 해도 블룸버그의 자본시장 성적표(리그테이블)의 IPO 주관 실적을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크래프톤 등 22개사의 대표 주관을 맡아 6조7367억원의 공모 자금을 모으며 1위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16곳의 IPO를 대표주관한 NH투자증권은 2조9808억원을 조달하며 그 뒤를 이었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 등 9곳을 주관해 1조5671억원의 자금을 기업에 공급하며 7위에 그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LG에너지솔루션과 상반기 대형 IPO를 맡으며 올해 ECM과 DCM 두 영역 모두에서 1위로 등극하며 투자은행(IB) 분야의 최강자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증권의 도약과 함께 지주 내에서의 위상 또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재차 강조하고 있는 부분도 IB 강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중대형 증권사가 IB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던 차였다”면서 “여기에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PO 실적이 좋아지면 공모주를 위해 계좌를 개설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늘며 선순환도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증권사의 IPO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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