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에 노후 준비까지…IRP 필수 시대

[돈이 보이는 창]
연 700만원 세액공제 혜택 등 절세 효과 ‘톡톡’
최근 퇴직연금 제도유형별 적립급 증가율 ‘톱’
  • 등록 2022-01-10 오전 6:20:00

    수정 2022-01-10 오전 6:20:00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절세 효과뿐만 아니라 노후 준비까지 가능한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자산 관리에 있어 필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디폴트옵션을 통한 장기 수익률 제고 기대감이 한층 부각되는 가운데 IRP가 퇴직연금 유형별 적립금액 중 지난해 말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IRP란 근로소득자 대상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으로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연금소득세율(3.3~5.5%, 연령별 차등)이 적용된다. 단, 연 700만원은 연금저축 세액공제금액을 포함한 한도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나아가 투자한도 70%에 한해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주택자의 주택구입이나 전세보증금 등 일정 사유에 한해 일부 인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험 자산 투자 수익률을 통한 노후 자금 마련은 물론 필요시 목돈을 인출할 수 있는 매력도 갖췄다.

이처럼 매력적인 금융상품이다 보니 증가세도 돋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RP의 1년반 사이 증가율은 20%(지난해 9월말 기준)로 42조6000여억원이 적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확정급여형(DB)와 확정기여형(DC)을 제치고 퇴직연금 제도유형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최근 통계가 지난해 9월말 기준인 만큼 증가율은 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다른 퇴직연금 제도유형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8개 증권사 평균 IRP 수익률은 6.5%로 나타났으며 평균 7%의 확정기여형 수익률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모두 보장형에 비해 비보장형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으며 IRP 수익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7.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보장형이 1%대 수익률을 보인다면 비보장형은 10%대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보니 비보장형에 대한 시장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게 현실이다. 이는 예금 성격의 보장형과는 달리 비보장형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성격인 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최근에야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지만 코로나 이후 저금리를 통한 유동성 시장 덕에 비보장형의 수익률이 높았다”면서 “최근에도 비보장형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전했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통한 노후 자산 관리 외에 절세 효과도 뛰어나다. 예컨대 일반 예금이 이자소득세율 15.4%를 적용받는다면 IRP의 경우 늘어난 이자에 이자소득세를 적용받는 대신 연금 수령시 연금소득세가 적용되는 과세이연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연금 외 수령을 한다면 인출 단계에서 16.5%의 기타소득세율이 적용되지만 취지에 맞게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탁월한 과세 이연 효과를 자랑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목돈이 필요한 사람은 취지가 안 맞고 노후자금을 모으는 수요도 물론 있겠지만 세금을 절세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보다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절세가 가장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향후 디폴트 옵션이 도입될 경우 퇴직연금 시장 내 수익률 경쟁의 가속화가 전망된다. 금융위원회 측은 “디폴트 옵션의 도입으로 퇴직연금의 장기수익률이 제고돼 노후 대비 자산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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