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최근 디폴트옵션을 통한 장기 수익률 제고 기대감이 한층 부각되는 가운데 IRP가 퇴직연금 유형별 적립금액 중 지난해 말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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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투자한도 70%에 한해 주식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주택자의 주택구입이나 전세보증금 등 일정 사유에 한해 일부 인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험 자산 투자 수익률을 통한 노후 자금 마련은 물론 필요시 목돈을 인출할 수 있는 매력도 갖췄다.
이처럼 매력적인 금융상품이다 보니 증가세도 돋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IRP의 1년반 사이 증가율은 20%(지난해 9월말 기준)로 42조6000여억원이 적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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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보장형에 비해 비보장형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았으며 IRP 수익률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7.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부분 보장형이 1%대 수익률을 보인다면 비보장형은 10%대를 기록하는 수준이다 보니 비보장형에 대한 시장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게 현실이다. 이는 예금 성격의 보장형과는 달리 비보장형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성격인 만큼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대표는 “최근에야 금리가 오르기 시작했지만 코로나 이후 저금리를 통한 유동성 시장 덕에 비보장형의 수익률이 높았다”면서 “최근에도 비보장형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고 전했다.
물론 연금 외 수령을 한다면 인출 단계에서 16.5%의 기타소득세율이 적용되지만 취지에 맞게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탁월한 과세 이연 효과를 자랑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목돈이 필요한 사람은 취지가 안 맞고 노후자금을 모으는 수요도 물론 있겠지만 세금을 절세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보다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경우 절세가 가장 중요한 화두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여기에 향후 디폴트 옵션이 도입될 경우 퇴직연금 시장 내 수익률 경쟁의 가속화가 전망된다. 금융위원회 측은 “디폴트 옵션의 도입으로 퇴직연금의 장기수익률이 제고돼 노후 대비 자산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