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전 후…대통령 경비단 "환경 악화, 피로 증가" 호소

"열악해진 생활, 근무시간 늘어났다"…MBC보도
  • 등록 2022-05-31 오전 6:59:29

    수정 2022-05-31 오전 6:59:2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대통령실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 소속 101경비단에서 실탄 분실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비단의 근무 여건이 크게 열악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MBC보도에 의하면 용산 집무실 이전 이후로 101경비단이 낡은 폐건물에서 생활하고 업무 강도가 늘어나는 등 근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1경비단 3개 대대는 지난달 1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에 있는 3층짜리 건물로 입주했다. 이곳은 본래 국군 심리전단이 사용했던 건물로, 경비단이 대기 및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내부를 확인한 결과, 개인장비를 보관할 전용 사물함과 옷장 등이 없어 단원들의 장비가 담긴 종이상자나 옷걸이, 신발과 가방과 같은 개인 용품이 벽면과 바닥에 널려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비단 내부 대화방에선 “탄띠를 빌려 가신 분은 가져다 달라”, “모자와 신발 잘못 가져가신 분 갖다달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언급된 물품은 모두 보안에 민감한 장비들이었다.

101경비단 관계자는 “낡은 폐건물 3층짜리 하나 있는 거 보고, 정말 여기서 생활하는 게 맞나…”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냉장고도 없어 각종 음료수 병들이 창틀과 바닥에 놓여 있었고, 에어컨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휴게실의 침상도 단 30여 개뿐으로, 1개 대대가 12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다.

그러나 더 우려되는 사안은 다음 달 청와대에 남은 인력이 넘어와 공간이 더 좁아질 것이란 점이었다.

101경비단 1개 대대는 청와대에 남아 관광객 관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 단원들 역시 조만간 임무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 8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입구에 흰색 제복을 입은 경찰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1경비단 관계자들은 매체에 “열악해진 생활 여건에 근무시간까지 늘어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고 호소했으며, 당직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에도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이유로 불려나오는 일 등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또 일부 단원들이 근무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례가 있다는 복수의 증언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101경비단 소속 경찰관이 근무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지니고 있던 실탄 6발을 잃어버린 사실이 알려졌다.

분실된 실탄은 38구경 권총에 쓰이는 탄환이었으며, 이 경찰관은 실탄 6발이 든 총알 집을 통째로 분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색에 나섰지만 9일 동안 찾지 못했고, 경비단 내 ‘기강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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