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과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면서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가장 간편한 방법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외화예금통장에 넣어두는 것이다. 하지만 외화예금 이자가 연 0.01~0.05%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과 같은 달러 강세기에는 달러로 운용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 등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글로벌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나 국내 금융사들이 출시한 외화투자 역내펀드 등은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거나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어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역외펀드 아니어도 달러로 펀드 투자할 수 있다
우선 최근 시중은행이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선보인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이 주목을 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KB ¥€$(YES) 모아 펀드’ 시리즈를 기획해 첫 상품으로 ‘KB PIMCO 글로벌 인컴 셀렉션 펀드’와 ‘동부 달러표시 단기채권 펀드’를 내놨다.
신한은행은 신한BNPP자산운용과 함께 ‘신한BNPP 달러화 단기인컴증권투자신탁’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달러로 투자하면 원화로 환전해 국내 MMF로 운용한다. 환매시 투자시점에서 정해진 환율로 재환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환헤지시 현물환보다 선물환 가격이 낮으면 환전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10일만 지나면 환매수수료 부담 없이 자유롭게 출금할 수 있다.
물론 기존에도 달러로 투자하는 외화펀드가 있었지만, 주로 외국 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역외펀드였다. 최저 가입금액이 1000달러 이상으로 높은 편인데다 선취수수료로 1.5% 안팎으로 비싸고 대부분 거치식이어서 선택의 폭의 넓지 않았다. 게다가 국내에서 설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약조건이 많았다. 반면 국내 금융사들이 출시한 외화투자 역내펀드는 적립식이 가능하고 보수도 역외펀드보다 낮아 투자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점용 KB국민은행 팀장은 “사업하거나 자녀를 유학 보낸 이들의 경우 상시적으로 외화 수요가 있는데 쌀 때 외국 통화를 사서 MMF나 채권형 펀드에 넣어두면 수익을 낼 수 있고 필요한 외화를 조달하기에도 용이하다”며 “앞으로 엔화, 유로화 등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어서 통화 분산투자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길게 보고 달러 샀다면 정기 외화예금
달러를 좀 더 장기로 보유할 계획이라며 정기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외화예금 금리는 1%대로 수시입출식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별로 1년 만기 달러 기준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우리은행이 1.391%, KB국민은행이 1.37% 수준이며 신한은행은 예치금액과 거래수준에 따라 1.3~1.4%를 적용한다. KEB하나은행은 1.1254%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환전하고 끝낼 게 아니라 달러를 운용하면 환차익에 더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달러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