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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정기예금 금리 2% 시대가 다시 돌아왔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예금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2~3%대 금리 상품의 비중은 39.4%로 전달(13.1%)보다 26.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5년 2월(69.0%)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 넘게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은 2015년 중반 이후 거의 전멸했다. 특히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25%로 전격 인하했던 지난해 6월 당시 0.2% 비중까지 급감했고, 그해 9~10월 두 달간 0%까지 내리기도 했다. 은행 정기예금이 사실상 현금 보관용으로 전락했던 셈이다.
상황이 바뀐 건 지난해 10월부터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구체화하기 시작한 때다. 이때부터 정기예금 금리가 꿈틀거리더니, 11월부터는 2%대 금리가 절반 가까운 비중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은 절반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
한은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통해서도 정기예금 2% 시대를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중 1년 만기 예금은행 신규 정기예금 금리는 연 1.96%를 기록했다. 전월(1.79%)과 비교해 0.1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연합회 고시에 따르면 실제 많은 시중은행들이 현재 1년짜리 정기예금에 2%가 넘는 이자를 주고 있다.
지방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높은 편이다.
△제주은행(사이버우대정기예금 만기지급식-플러스) 2.10% △광주은행(쏠쏠한마이쿨예금) 2.10% △전북은행(JB다이렉트예금통장) 2.10% △BNK경남은행(e-머니정기예금, 투유더정기예금, 스마트정기예금) 2.00% 등이다.
다만 국민은행(1.40~1.50%), 신한은행(1.35~1.70%), 우리은행(1.35~1.70%) 등 주요 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