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실패'하는 거다

야윈 돼지의 비밀
트레이시 만│304쪽│일리
  • 등록 2018-04-11 오전 5:04:00

    수정 2018-04-11 오전 5:04: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다이어트처럼 괴로운 것은 없다. 인간의 최대 본능인 ‘식욕’을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한다. “다이어트는 효과가 있고 건강에 좋은 반면 비만은 치명적”이란 생각에서다.

정말 그럴까. 미국 심리학자로, 자제력과 식습관 사이에 작용하는 심리를 연구해온 저자의 대답은 “아니오”다. 저자는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고 건강에 나쁠 수 있으며 비만은 치명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자신이 그동안 연구해온 결과에 있다. 자제력만 믿고 굶거나,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다이어트를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먼저 다이어트의 효과부터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1991년 연구자들은 “문제가 되는 것은 (다이어트 이후) 다시 찐 살의 비율”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10년 전에는 “이상적인 몸무게가 되도록 살을 빼고 5년간 유지하는 것이 비만 완치에 관한 기준이라면 비만보다 암을 완치하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도 했다. 모두 단기간의 체중감량을 통한 다이어트의 효과 판단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게다가 우리 몸의 작동방식은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멀게 설계돼 있다. 몸은 굶주림에 대처하도록 진화했기에 다이어트 이후에는 살이 찔 수밖에 없다. 호르몬과 신진대사의 저항까지 참아내며 하는 다이어트가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만약 다이어트 중이라면 비관적으로 들릴 이야기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무작정 먹는 걸 줄이기 전에 우리 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특히 식욕을 다른 방식으로 대체하려 노력해야 한다. 가급적 음식을 멀리하되 채소처럼 건강한 음식을 자주 먹고, 아이스크림 같은 유혹적인 음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 음식을 먹을 때는 가능한 한 천천히 맛보며 먹을 것.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 몸이 알아서 체중을 조절하게 된단다.

‘야윈 돼지의 비밀’이란 제목은 하루에 딱 두 번만 사료를 줘 다른 돼지보다 야윈 돼지를 키운 한 남자의 일화에서 따왔다. 저자는 이 방법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음식을 억지로 거부하지 않고 방법의 변화로 체중을 감소시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우리 몸을 대하는 것이다. 저자는 다들 매달리는 다이어트가 ‘체중으로 낙인찍기’ 문화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한다. 다이어트 이전에 몸과 건강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유익한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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