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럴까. 미국 심리학자로, 자제력과 식습관 사이에 작용하는 심리를 연구해온 저자의 대답은 “아니오”다. 저자는 “다이어트는 효과가 없고 건강에 나쁠 수 있으며 비만은 치명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 근거는 자신이 그동안 연구해온 결과에 있다. 자제력만 믿고 굶거나,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다이어트를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먼저 다이어트의 효과부터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1991년 연구자들은 “문제가 되는 것은 (다이어트 이후) 다시 찐 살의 비율”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10년 전에는 “이상적인 몸무게가 되도록 살을 빼고 5년간 유지하는 것이 비만 완치에 관한 기준이라면 비만보다 암을 완치하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도 했다. 모두 단기간의 체중감량을 통한 다이어트의 효과 판단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야윈 돼지의 비밀’이란 제목은 하루에 딱 두 번만 사료를 줘 다른 돼지보다 야윈 돼지를 키운 한 남자의 일화에서 따왔다. 저자는 이 방법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다만 음식을 억지로 거부하지 않고 방법의 변화로 체중을 감소시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중요한 것은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우리 몸을 대하는 것이다. 저자는 다들 매달리는 다이어트가 ‘체중으로 낙인찍기’ 문화에서 비롯했다고 지적한다. 다이어트 이전에 몸과 건강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유익한 교양서다.